거침없는 호랑이 군단이 MVP가 유력한 김도영의 활약 속에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KIA는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KIA는 15일 현재 82승2무50패(1위)로 2위 삼성(75승2무58패)에 7.5경기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8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KIA는 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 3’을 남겨두고 있어 이르면 16일 수원 KT전에서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쏠 전망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이범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IA는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등 막강 화력과 함께 안정된 마운드까지, 공수 밸런스가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생 젊은 초보 사령탑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과 위기 대처 능력도 빛났다
경험이 많지 않은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소크라테스의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도력으로 팀의 1위를 견인했다. 또 ‘호랑이 꼬리잡기의 저주’란 말이 나올 정도로 2위 팀을 만나면 힘을 내는 승부사 면모도 뽐냈다.
타선에서는 불혹을 넘긴 베테랑 최형우가 108타점을 수확하며 중심을 잡았고 박찬호(타율 0.304 146안타), 김선빈(타율 0.320 130안타) 등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역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김도영이다. 프로 3년 차인 김도영은 타율 0.344 35홈런 38도루 101타점 130득점의 눈부신 활약으로 2024시즌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KIA 팬들 사이에서는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네 덕분에 산다)”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을 정도다.
만 21세 나이로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그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 고지를 밟는 등 압도적인 플레이로 사실상 올해 정규리그 MVP를 예약했다.
내친 김에 김도영은 KBO리그 토종 선수 최초의 40-40도 노린다.
1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여유는 없으나, 시즌 막판 순위를 확정하고 부담 없이 몰아친다면 2015년 에릭 테임즈(전 NC, 47홈런 40도루) 이후 2번째 ‘40-40’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윤영철, 이의리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마운드는 ‘대투수’ 양현종이 11승(3패)을 수확하며 중심을 잡았다. 양현종은 리그 최다 선발승, 최다 탈삼진 등 올해 많은 기록을 새로 썼다.
시즌 막판 에이스 크리스 네일이 턱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황동하, 김도현 등 대체 선수들이 잘 버텨준 것도 큰 힘이 됐다.
나아가 팀 홀드 2위(84홀드)에 오른 안정적인 불펜의 힘도 인상적이었다.
전상현(9승5패 7세이브 17홀드), 곽도규(4승2패 16홀드), 장현식(5승 14홀드) 등이 지키는 야구를 견인했고 현재 구원 1위인 정해영(30세이브)도 시즌 중 어깨 통증을 털어내고 순조롭게 복귀한 것도 큰 힘이 됐다.
한편 역대 KBO리그에서 80승에 선착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94.6%다. 19차례 중 2019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를 제외한 팀들이 1위를 지켰다.
2017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KIA가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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