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최형우부터 03 김도영까지…완벽한 신구조화, 최강 KIA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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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17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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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00년대 세대별 핵심선수들 각 위치에 포진
백업도 든든…부상자 속출에도 정규리그 우승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KIA 타이거즈.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KIA 타이거즈.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1983년생의 ‘노장’ 최형우부터, 2003년생 ‘신예’ 김도영까지. 2024시즌 정규리그를 제패한 KIA 타이거즈의 강력함은 완벽한 신구조화에서 비롯됐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전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던 KIA는 스스로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잠실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이 두산 베어스에 4-8로 지면서 1·2위 간격이 8경기로 유지됐다.

이로써 KIA는 정규시즌 7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KIA는 올 시즌 투타에서 이상적인 밸런스를 이룬 팀이었다.

팀 타율이 유일하게 3할을 넘기며(0.302, 이하 16일 기준) 전체 1위, 팀 득점(818득점)도 1위, 팀 홈런(158개)은 3위다.

또 팀 평균자책점도 4.40으로 전체 1위, 팀 탈삼진(1070개)은 2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48로 2위였다.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1980년대생부터 1900년대생, 2000년대생까지 세대별로 핵심 선수가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

나이 잊은 활약을 펼친 KIA 최형우. / 뉴스1 DB ⓒ News1
나이 잊은 활약을 펼친 KIA 최형우. / 뉴스1 DB ⓒ News1


팀 내 유일한 40대인 1983년생 최형우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최형우는 0.281의 타율에 22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순을 책임졌다. 시즌 초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부진하고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묵묵히 4번 타순에서 제 몫을 했다. 많은 나이에도 좌익수 수비를 소화할 정도로 팀을 위한 헌신도 돋보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뉴스1 DB ⓒ News1
KIA 타이거즈 양현종. /뉴스1 DB ⓒ News1
투수진 ‘맏형’인 1988년생 양현종은 선발진을 이끌었다. 이의리, 윤영철, 윌 크로우까지 선발진에서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켰다.

11승4패 평균자책점 4.06의 기록은 전성기와 비교해 다소 아쉽지만, 양현종이 166⅓이닝을 소화하며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제 몫 이상을 해줬다고 볼 수 있다. 10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와 통산 최다 탈삼진 1위 등극 등 대단한 기록들도 따라왔다.

1989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선빈과 나성범도 여전히 KIA엔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올해도 주전 2루수 자리를 수성한 김선빈은 0.325의 타율에 9홈런 56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8~9월 타율 426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KIA의 뒷심을 책임졌다.

‘캡틴’으로 한 시즌을 보낸 나성범은 불의의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하진 못했고 복귀 초반에도 부진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후반기엔 그다운 모습으로 돌아왔고, 102경기에 출전하고도 21홈런 80타점을 기록하는 순도 높은 활약으로 팀의 중심 타선 노릇을 톡톡히 했다.

1990년대생 중에선 ‘리드오프’ 박찬호(1995년생)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이범호 감독의 신뢰 속에 유격수 겸 1번타자로 시즌을 치른 박찬호는, 예년과 같은 많은 도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3할대의 타율과 20개가 넘는 2루타 등으로 기여했다.

장현식(1995년생)과 전상현(1996년생)의 필승조 듀오의 활약도 빛났다. 둘 다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그래도 시즌 마지막까지 완주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장현식은 71경기에서 72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4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86, 전상현은 62경기에서 62⅓이닝을 던져 10승5패 7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마무리 정해영까지 가기 전 장현식과 전상현이 든든하게 7~8회를 막아줬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뉴스1 DB ⓒ News1
KIA 타이거즈 김도영. /뉴스1 DB ⓒ News1


우승팀 KIA는 2000년대생의 젊은 선수들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사실상 시즌 MVP를 예약한 김도영(2003년생)이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던 김도영은, 3년 차인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했다. 0.345의 타율에 37홈런 39도루 134득점 105타점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역대 최연소 30-30, 만 21세 최다 홈런, 사상 최초 월간 10-10과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단타-2루타-3루타-홈런 순으로 기록)과 역대 최소 경기 100득점 등 수많은 ‘최연소’와 ‘최초’ 기록을 양산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토종 선수 최초의 40-40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3번타자에 배치된 만 21세 김도영의 존재는 KIA 전체 타선의 무게감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 /뉴스1 DB ⓒ News1
KIA 타이거즈 정해영. /뉴스1 DB ⓒ News1

4년째 뒷문을 책임진 마무리투수 정해영(2001년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지난 시즌 구속 저하 등으로 다소 부침을 겪었던 그는 올 시즌을 철저히 준비한 끝에 ‘엘리트 마무리투수’로 돌아왔다. 2승 3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고, 선동열, 임창용 이후 26년 만의 ‘타이거즈 구원왕’도 예약했다.

이밖에 좌완 불펜으로 궂은일을 담당한 2년 차 곽도규(2004년생), 대체 선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3년 차 황동하(2002년생) 역시 팀의 막내급 선수들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KIA 역시 올 시즌 주전급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KIA가 마지막까지 순위표 최상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언제든 주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필두로 한 ‘신구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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