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 올라 일본과 우승을 다툰다.
북한은 19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미국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미국은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강팀으로 독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이날 북한은 전반 22분에 터진 최일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한 골 차 승리를 거두고 8년 만이자 대회 통산 네 번째로 결승에 진출했다. 북한은 2008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2006년과 2016년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최일선은 이번 대회 5골을 기록하면서 나탈리아 벤티투(브라질), 히지카타 마야(일본)와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FIFA는 이날 북한의 승리 소식을 다루면서 “대회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인 북한이 미국을 압도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북한은 경기 내내 강도 높은 압박으로 미국을 몰아붙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아르헨티나(6-2 승) 코스타리카(9-0 승) 네덜란드(2-0 승)와 같은 조에 속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17골을 넣는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16강전에선 오스트리아를 5-2로, 8강에선 브라질을 1-0으로 눌렀다.
일본은 이날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에 2-0 승리를 거두고 3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2018년 대회 우승팀 일본은 직전 대회가 열린 2022년엔 준우승했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북한과 일본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전 6시에 열린다. U-20 여자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끼리 결승에서 맞붙는 건 2006년 북한-중국 경기 이후 1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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