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4선 도전 가능성이 있는 정 회장에게 사실상 물러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 회장이) 지금 4선을 하려는 건데 요즘 국민 여론을 들어보면 오히려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된 정 회장은 2016년에 재선, 2021년에 3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이 자신의 세 번째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다시 나서 4선에 성공하면 연임 횟수는 3차례가 된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7월부터 대한축구협회를 감사 중인 문체부는 이달 말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의 절차상 문제, 대한축구협회가 문체부 승인 없이 은행에서 수백억 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는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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