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현안 질의를 진행한다. 홍명보 감독 선임이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당사자 및 이해관계가 얽힌 인물들이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뉴시스를 통해 증인으로 채택된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물론, 홍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했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도 증인으로 국회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선임 및 경질 논란, 5개월의 사령탑 공백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내는 축구협회지만, 이번 현안 질의에선 홍 감독 선임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거로 보인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팬들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미 한 차례 대표팀에서 실패했던 감독인 데다, 외국인 후보군과 공정하지 않은 경쟁을 벌였다는 논란이 불거진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문체위는 총 11차에 걸쳐 진행된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전력강화위원회의 회의록 등 자료를 축구협회로부터 받아 홍 감독 선임 과정을 들여다본 거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문체위 위원이자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 중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축구협회, 국민을 기만하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선임 과정 잡음이 있는 홍 감독뿐 아니라, 홍 감독 선임을 수락한 축구협회의 최종 결정권자인 정 회장도 문체위의 강도 높은 질의를 받을 거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 홍 감독 등 사령탑 선임 논란 잡음의 중심에 있는 데다, 회장 4연속 연임 도전 이슈가 있다.
4연속 연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 의사를 밝힌 적은 없으나, 올해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국제 축구 외교 무대로 복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4선을 위한 밑그림 작업이란 평가가 따른다.
국제단체 임원 자리에 오르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국회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축구협회와 정 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원래는 (회장을) 두 번만 하게 돼 있는데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락해서 3연임을 했다”며 “4연임 하려면 그 과정(공정위 허가)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국민 여론 등을 들어보면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유 장관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비리 축구인들 긴급 사면한 문제, 천안 축구센터 건립 문제 등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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