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위 결정전서 SSG 눌러… 로하스 “홈런 타구 2개는 노린 공”
오늘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강철 감독 “패기있게 도전할 것”
롯데 레이예스 ‘202안타’ 신기록
프로야구 KT가 사상 최초로 성사된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가을야구’(포스트시즌)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KT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SSG에 4-3 재역전승을 거두고 5위를 확정했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홈런 두 방이 팀을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5위 자리를 꿰찬 KT는 2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74승 2무 68패)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최대 두 경기가 열리는데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려면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4위 팀은 한 경기라도 이기거나 비기면 준PO로 향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두산이 12승 4패로 앞서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T와 SSG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나란히 72승 2무 70패(승률 0.507)로 마쳤다. 2019년까지는 정규시즌 순위가 같은 팀이 나오면 맞대결 승리, 맞대결 다득점, 전년도 순위 등으로 최종 순위를 가려오다 2020년 1위 결정전, 2022년 5위 결정전이 도입됐다. KT와 SSG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8승 8패를 기록했다. 다만 맞대결 다득점에서 KT(92점)가 SSG(87점)에 앞서 5위 결정전 안방 어드밴티지를 가져오게 됐고 결국 승리했다.
만원 관중(1만8700명) 앞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KT는 2번 타자 로하스의 선제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로하스는 1회말 SSG 선발 투수 엘리아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이후로는 6회까지 엘리아스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고 오히려 역전을 허용했다. KT는 1-2로 뒤진 8회초 SSG 3번 타자 최정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까지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SSG는 7회말 홀드왕 노경은에 이어 8회말 에이스 김광현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굳히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8회말 무사 1루에서 꺼내든 김광현 카드가 SSG에 패착이 됐다. KT는 대타 오재일이 김광현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노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기며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로하스는 “홈런 타구 2개 모두 노렸던 공이 들어왔다. 1회 첫 타석에선 직구를 노렸고, 8회엔 높은 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 높게 들어왔다. 오늘 4타점을 올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9회초 2사 3루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전날 키움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안방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던 SSG 추신수는 9회초 1사 대타로 기용됐지만 삼진으로 돌아서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는 이날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202번째 안타를 치며 KIA 서건창이 2014년 넥센(현 키움)에서 세웠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개)을 갈아 치웠다. 전날까지 200안타를 기록 중이던 레이예스는 5회초에 서건창과 타이를 이룬 뒤 9회초에 신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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