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후 배드민턴協과 갈등
두달만에 공식 경기 첫 출전
“너무 속상했는데, 팬들께 감사”
안세영(22)이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공식 대회에 출전한 뒤 눈물을 흘렸다.
안세영은 9일 경남 밀양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에서 소속팀 삼성생명이 대표하는 부산의 단식 2경기에 나서 심유진(인천)을 2-0(21-14, 21-9)으로 꺾었다.
안세영은 8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표팀의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 결정 체계 등이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저해한다는 작심발언을 했고, 이후 국내외 대회에 모두 불참했다.
안세영은 ‘쉬는 동안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는가’라는 질문에 한동안 대답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안세영은 “너무 속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 “잘 복귀할 수 있어서 좋다. 올림픽이 끝나고 복귀 첫 무대였는데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기억해주고 환호해줘서 기뻤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준비한 대로 풀어 나가서 좋았다”고 했다.
이날 승리 후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한 안세영은 “(이런 순간을) 두 달 동안 기다렸던 것 같다. 보러 와주신 분들이 내 게임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표현했다”며 “많이 기다려주고, 배드민턴을 사랑해준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이 인터뷰 말미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다 다시 눈물을 흘리자 이를 지켜보던 팬들은 “울지 마, 울지 마”를 외쳤다. 이를 듣고 웃음을 보인 안세영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 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안세영은 그간 국제대회에 불참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지켜왔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를 8일 천위페이(중국)에게 내줬다. 하지만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 꿈을 이뤘으니 조금은 즐겨도 되지 않나 싶어서 즐겼다. 앞으로 배드민턴을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세계 랭킹 1위에 또 올라가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