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亞 3차예선 요르단전
이재성-오현규 득점 앞세워 2-0 완승
2월 클린스만 감독 시절 0-2 패 갚아
무실점 이끈 김민재 “팀 분위기 좋아”
“이번 경기는 복수전이라는 걸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주도하자는 주문을 선수들이 잘 수행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방문경기를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에 킥오프한 경기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고 8개월 전 아시안컵 패배를 설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2월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다.
대표팀은 A매치 129경기에서 통산 49골을 넣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높은 볼 점유율(75%)로 요르단을 몰아붙이며 유효 슈팅 5개를 기록했다. 8개월 전 요르단전에선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대표팀은 이재성(마인츠)이 전반 38분 선제골을, 후반 23분 오현규(헹크)가 쐐기골을 넣었다.
A매치 91경기(통산 12골)를 뛴 베테랑 이재성은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승리했다”면서 “손흥민의 포지션(왼쪽 및 최전방 공격수)에서 좋은 선수들이 잘해 줬다”고 말했다. 한국의 두 번째 골은 왼쪽 측면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가 합작했다.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12번째 출전 만에 나온 첫 골이었다. 후반 6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 골을 넣어서 행복하다. 모든 선수는 선발로 뛰고 싶어 하지만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한다.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준호는 이날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뛴 대표팀의 세 번째 선수였다. 이 자리에 선발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교체 투입된 엄지성(스완지시티)이 각각 전반 23분과 후반 6분에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나면서 21세 유망주 배준호가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배준호는 A매치 세 번째 경기에서 첫 도움(통산 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 대신 임시 주장을 맡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탄탄한 수비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으로 팬들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민재는 팀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일각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안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선수단 분위기는 아주 좋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영국에서 휴식하고 있는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가 요르단전 승리를 알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오현규는 “흥민이 형이 (대표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줘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뭔가 하나가 됐다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한국은 2승 1무로 승점 7(골 득실 차 +4)이 돼 이라크(승점 7·골 득실 차 +2)에 골 득실 차에서 앞선 1위가 됐다. 18개국이 진출한 3차 예선에선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월드컵 3차 예선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 승리는 이제 더 생각하지 않고 이라크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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