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국제대회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후원사 제품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경기화를 신을 수 있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15일 시작하는 덴마크 오픈부터 계약 변경에 관한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안세영의 경기화에 한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이며 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직후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작심 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협회가 국제 대회에서 유니폼 뿐 아니라 라켓, 신발까지 후원사 용품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후원사 신발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으나 규정이 바뀌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파리 올림픽 후 무릎 부상 등으로 두 달여간 재활에 집중하던 안세영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전국체전은 국제 대회가 아니라 국내 대회라 안세영이 원하는 경기화를 착용했다.
안세영은 전국체전 후 덴마크 오픈에 출전하기로 했고, 지난 13일 출국했다.
협회는 안세영이 국제대회에 나서자 일단 예외적으로 자율권을 주기로 했다.
협회는 “이번 결정은 안세영의 경기력 향상과 한국 스포츠 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파리 올림픽 이후의 국민 여론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의견, 여러 스포츠 관계자들과 안세영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와 일본 요넥스·요넥스코리아는 그간 열린 자세로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지속적인 논의와 협의를 했다.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개선하고, 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왔다”고 강조했다.
후원사 용품 사용과 관련해 규정을 손질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협회는 “대표팀 후원 계약은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사정에 따라 부분적, 제한적, 일시적으로 수정의 여지 또한 존재한다”고 했다.
또 “안세영이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경기용 신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동시에 전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용품 선택 등 파리 올림픽 이후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요넥스와 신중하게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권익 보호, 한국 스포츠 발전과 비즈니스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협회와 요넥스는 각자의 입장에서 한국 배드민턴 발전과 국가대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또 열린 자세로 국민들의 염려와 조언을 겸허하게 수용하며 개선책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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