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고승환, 한국기록 1개·대회기록 2개… 2년 연속 4관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6일 17시 55분


육상 고승환(27)이 전국체육대회를 2년 연속 4관왕으로 마무리했다. 고승환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기록 1개와 대회 기록 2개를 세웠다.

16일 전국체전을 4관왕으로 마친 뒤 손가락을 네 개씩 펴며 이를 자축하는 포즈를 취한 고승환. 대한육상연맹 제공

고승환은 16일 김해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마무리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1600m 계주에서 광주광역시 1번 주자로 뛰어 장지용-이재성-모일환과 3분10초18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 네 번째 금메달이었다.

남자부 200m 결선에서 우승한 고승환(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한육상연맹 제공.

고승환은 앞서 14일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200m에서 20초51의 대회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혼성 400m 계주에서 한국 기록을 세운 고승환-강다슬-한정미-모일환.

15일에는 한국기록과 대회기록을 추가했다. 혼성 400m 계주에서 강다슬, 한정미, 모일환과 3분25초34로 종전 한국기록(3분26초56)을 1초22 줄였다. 같은날 남자부 400m계주에서도 김태효-김국영-이재성에 이어 마지막 주자로 달리며 지난해 자신들이 세웠던 기록(39초27)을 0.41초 줄이고 38초86으로 우승했다.

육상 경기 마지막 날 남자 1600m 계주에서 4번째 금메달을 추가한 고승환은 2년 연속 전국체전을 금메달 4개(남자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 혼성 400m 계주)로 마무리했다. 고승환은 지난해에는 200m, 400m계주, 1600m계주, 1600m 혼성계주로 4관왕에 올랐었다.

경기 후 고승환은 “같은 4관왕이지만 작년보다 좋은 기록으로 4관왕을 달성해 더 기쁘다”며 “내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세계선수권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내년 아시아선수권은 경북 구미에서 열린다. 고승환은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주종목) 200m와 함께 400m계주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큰 무대에서 한국기록도 세우고 싶다. 또 세계선수권 기준기록(20초16)을 통과해 2025 도쿄 세계선수권에도 꼭 자력으로 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승환은 6월에 열렸던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도 20초49를 기록하며 2018년 박태경이 세운 이 부문 한국기록(20초40)에 0.09초차까지 다가갔다. 고승환은 “연습때 200m에서 한국 기록 이상을 많이 뛰었는데 아직 대회 때 못 보여드려서 아쉽다”며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제가 선수생활 마지막으로 도전할 수 있는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체전을 2년 연속 4관왕으로 마무리하면서 고승환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육상 단거리 선수가 전국체전 MVP에 오른 건 2015년 김국영이 마지막이다. 김국영은 제 96회 대회 때 남자 100m,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남녀를 통틀어도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전국체전 MVP에 오른 선수는 김하나(2009년 여자 100m,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 4관왕)와 김국영 둘 뿐이다.

고승환은 “이제 보니 MVP가 욕심이 나긴 하는데 다른 선수가 받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오늘 부상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였는데 좋은 마무리해 기쁘다”고 했다.

전국체전 MVP는 대회 폐회식이 열리는 17일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전국체육대회#육상#고승환#4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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