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亞3차예선 두경기 연속 도움
손흥민-황희찬 빠진 자리서 맹활약
이재성 “초심 잃지 않고 발전하길”
“어린 선수가 가진 에너지를 보여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막내 배준호(21·스토크시티)는 15일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차전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전반 41분 오세훈(25·마치다)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배준호는 10일 요르단과의 3차 예선 3차전에서 A매치 첫 도움을 신고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이라크전은 배준호(A매치 4경기 출전)가 A매치 선발 출전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경기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준호를 내세워 10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배준호는 방향 전환이 빠르면서도 매끄러운 드리블로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준호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홍 감독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신다”면서 “이번 A매치를 통해 (내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8월부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시티에서 뛰고 있다. 배준호는 2023∼2024시즌 리그 38경기에 나서 2골 5도움을 기록해 스토크시티 구단이 선정한 ‘이번 시즌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배준호는 클럽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 때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당시 배준호는 싱가포르전(7-0·한국 승)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는데, 후반 교체 투입 후 9분 만에 데뷔 골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은 A매치 3경기, 황희찬은 7경기 만에 데뷔 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이라크전에서 배준호 외에도 득점을 기록한 오세훈, 오현규(23·헹크) 등 25세 이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A매치 92경기를 뛴 베테랑 이재성(32·마인츠)은 “좋은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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