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으로 2024~2025시즌 시작
김수지 “코보컵은 새 선수들과 첫 호흡…부족함 보완해”
“단일 리그인 한국 배구엔 내려갈 곳도 올라갈 곳도 없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을 포함해 올 시즌 팀의 주장을 맡은 김수지,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까지 모두 한목소리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단호히 드러냈다.
이들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흥국생명은 명실상부한 에이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뛰는 강팀이다. 매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모두 챔프전 준우승에 머물며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다. 이에 은퇴를 고민하던 김연경은 트로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이번 시즌에도 그 도전을 이어간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이달 초 끝난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조별리그 1승2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본 행사 시작 전 취재진을 만난 아본단자 감독과 김수지, 투트쿠는 지난 코보컵에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과 함께 우승을 향한 각오를 내비쳤다.
가장 먼저 아본단자 감독은 “코보컵에선 배구적으로 많은 부분이 부족했다. 중앙 공격의 비중이 높지 못했고, 정관장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선 리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역전당했다”고 회상했다.
그 원인에 대해선 “배구는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미리 손발을 많이 맞춰봐야 한다. 이번 시즌 우리 팀은 선수 구성에 변화가 많은 만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좋은 배구를 아직 실전에선 못 보여줬다. 새로운 모습 기대해 봐도 좋다”고 당부했다.
또한 “컵 대회에선 김연경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부족한 부분은 잘 맞춰가고 있고 훈련에선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있다. 향후 리그에선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도 말했다.
주장 김수지 역시 “코보컵 직전까지 기본기부터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훈련해 왔다.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봐서 컵 대회에서도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첫 실전이었던 만큼 틀어진 부분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는 “코보컵 이후 2주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왔다. 준비한 것을 경기에서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컵 대회에서 봤듯이 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이 평준화됐다. 시즌은 길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부터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투트크 역시 우승을 향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투트크는 “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높은 것에 부담은 있지만 나쁜 의미의 부담감은 아니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 모든 타이틀을 거머쥐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투트크는 “컵 대회를 앞두고 기대를 많이 한 만큼 부담도 조금 있었다. 실전에서 저희의 경기력이 평소만큼 잘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며 “오히려 시즌 전에 이런 경험을 한 것이 우리 팀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보컵을 통해 한국 배구를 처음 경험한 그는 “한국 배구는 특히 수비가 좋았다. 모든 선수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볼을 터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잘 준비해서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흥국생명 이번 시즌 많은 선수 변화를 통해 성장을 예고했다.
트레이드로 베테랑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와 더불어, 이날 아시아쿼터 선수로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의 영입도 발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 세터부터 미들블로커, 리베로까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페이지라고 생각한다. 새 시즌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며 새 시즌 흥국생명의 선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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