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서부-동부 대표하는 명문 팀
월드시리즈서 11차례 대결 ‘최다’
8번 우승 양키스가 상대 전적 앞서
올해 저지 58홈런-오타니 54홈런… 한국대표 출신 에드먼, NLCS MVP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4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다저스)와 에런 저지(32·양키스·사진)도 하나뿐인 우승 반지를 놓고 ‘빅뱅’을 벌인다.
다저스는 21일 안방경기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6차전에서 10-5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른 건 팀 통산 7번째(최다 6위) 우승을 일궈낸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양키스는 하루 전인 20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클리블랜드를 4승 1패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에 선착했다. 양키스는 27번째(최다 1위)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이때 이후 15년 만이다.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명문 팀 다저스와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12번째다. 이 두 팀을 제외하면 올해로 120번째 열리는 월드시리즈에서 10번 이상 맞붙은 조합은 없다. 이전 11차례 맞대결에서는 양키스가 8번(72.7%) 챔피언 반지를 꼈다. 다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1981년에는 다저스가 2연패 후 4연승을 거두며 양키스를 물리쳤다. 21세기 들어서는 이번이 두 팀의 월드시리즈 첫 맞대결이다.
양키스 저지는 58홈런, 다저스 오타니는 54홈런을 치면서 올 시즌 각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이 두 명뿐이다. 시즌 50홈런 고지를 정복한 두 타자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처음이다.
양대 리그 홈런왕이 월드시리즈에 나란히 출전하는 건 1956년 이후 68년 만이다. 당시 월드시리즈 때도 다저스와 양키스가 맞대결을 벌였다. 그리고 AL 홈런왕 미키 맨틀(52홈런)이 이끄는 양키스가 NL 홈런왕 듀크 스나이더(43홈런)가 버틴 다저스를 4승 3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최장 타이인 15년 공백을 끊고 팀을 월드시리즈까지 이끈 저지는 “좋은 시절을 함께 보내면 친구가 되지만 어려울 때를 함께 보내면 가족이 된다. 가족과 함께 월드시리즈 정상을 꼭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MLB 9년 차인 저지는 올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출전 기록을 남긴다.
6년 동안 몸담았던 LA 에인절스를 떠나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합류한 오타니는 자신의 MLB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월드시리즈까지 오르게 됐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는 내가 평생 꿈꿔온 무대다. 이 무대에 드디어 왔으니 우승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은 26일 다저스 안방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승제 승부를 벌인다. 다저스(98승 64패·승률 0.605)가 양키스(94승 68패·승률 0.580)보다 정규시즌 승률이 높아 1차전 안방 어드밴티지를 가져갔다.
올해 NLCS 최우수선수(MVP)는 토미 에드먼(다저스)에게 돌아갔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드먼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에드먼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6차전에서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올리는 등 이번 NLCS 6경기에서 11타점을 올렸다. 이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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