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3연승에도 광주만의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는 22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아사니의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을 더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ACLE 3연승을 구가했다.
잔디 문제로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낯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소화했으나, 흔들림 없이 결과를 챙겼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경기력은 선수들이 고생하고 준비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빌드업, 전환하는 플레이, 특히 아사니 쪽에 프리를 만들어줘서 공략하려고 했는데 연결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홈인데 용인까지 온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해도 과정에 집중하라고 했는데, 2-0이 된 이후에 결과를 지키려고 했던 게 아쉽다”며 “조호르는 원정이고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서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호느는 좋은 팀이고, 찬스도 많이 만들어 선수들 개인 역량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도 보였다.
후반 35분께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을 향해 소리친 이유에 대해선 “우리는 빌드업을 통해 만드는 축구를 하는데, 선수들이 체력문제인지 롱볼 위주로 하려고 해서, ‘우리 축구하자. 제발 좀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내가 원하는 플레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나오진 않았다. 과정에 좀 더 신경 써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결과를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많았는지 우리가 원하는 걸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건 의심하지 않는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짚었다.
ACLE에서의 순항과 달리, 광주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파이널B 그룹에 속해 있다.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 감독은 “팀에 포커스를 맞추면 답은 간단하다. 또 다음 경기는 인천전에도 ‘팀에 어떤 선수가 도움이 될까’, ‘어떤 선수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 있을까’ 등 팀을 보면 명확하게 플랜을 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경기도 팀을 중심으로 플랜을 짜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광주 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조호르 원정 팬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직전 ACLE 경기였던 2차전 가와사키(일본) 원정 당시, 가와사키 팬들이 광주 팬들에게 인사를 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이 박수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오늘 조호르 팬들도 먼 거리를 원정으로 왔다. 가와사키팀의 좋은 것,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른 K리그 구단들도 배우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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