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등 선수들을 출연료와 동의서도 없이 후원기업 광고에 강제로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배드민턴협회는 지난해 요넥스와 후원 계약을 맺고 소속 선수들의 14일간 무상홍보 출연을 약속했다.
협회는 국가대표뿐 아니라 13세 이하 꿈나무 선수까지 이 홍보 계약에 동원했지만, 선수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출연료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선수들은 협회가 일방적으로 체결한 후원계약서에 따라 화보 촬영, 프로모션행사, 광고촬영에 개인 또는 단체로 동원됐다.
안 선수의 경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3차례 화보 촬영에 동원됐고, 일본오픈 뒤엔 후원사 프로모션 행사에 동원됐다.
또 작년 7월엔 아시안게임 출전선수 20명, 올 5월엔 올림픽 출전선수 11명이 요넥스의 기업 홍보 광고에 출연했다. 이때도 모델료·출연료 지급은 없었다.
배드민턴 협회 측은 선수들의 광고 무상 출연에 대해 ‘내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측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체육회에 무상으로 모델로 출연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광고 출연은) 후원사가 선수와 개별 광고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가대표를 지원해야 할 협회가 돈벌이에 동원했다”며 “선수들은 협회가 공짜로 부려 먹을 수 있는 노예가 아니다. 파렴치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