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2)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 이후 2년 5개월 만이자 처음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패한 뒤 대회장 내 라커 문을 부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측이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김주형은 24~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대회 최종 라운드가 진행된 27일 김주형은 17번홀까지 한 타 차 선두였는데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2.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안병훈(33)과 같은 타수가 돼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김주형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버디를 잡은 안병훈에게 우승을 내줬다.
경기를 마친 김주형은 안병훈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라커룸으로 향했는데 라커를 세게 잡아당겨 열면서 경첩이 망가져 문짝이 아래로 떨어졌다. 문짝이 망가진 뒤 김주형의 어머니는 KPGA투어에 연락해 “수리비가 들 경우 배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대회장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관계자는 KPGA투어 측에 “수리 비용이 적어 따로 받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KPGA투어는 배상 여부와 관계없이 김주형의 이날 행동에 대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KPGA투어 관계자는 이날 “조사를 마치면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형은 이전에도 대회장 내에서의 태도가 문제 됐던 적이 있다. 8월 출전했던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마지막 날엔 버디 퍼트에 실패한 뒤 퍼터로 내리쳐 그린을 훼손했는데 아무 조치 없이 그 홀을 떠나 비판받았다. 지난달 프레지던츠컵에선 같은 조 경쟁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않았는데 기다리지 않고 홀을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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