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8일 안방인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들면서 정규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올해까지 한국시리즈에 12번 진출해 모두 우승하는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해태는 2001년 KIA로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9차례 우승했다. KIA는 2009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이자 7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또 2014년 KIA챔피언스필드 준공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 구장에서 우승했다. KIA가 안방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통산 두 번째로 1987년 이후 37년 만이다. 당시 삼성에 이어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해태는 대구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광주에서 두 경기를 마저 이기며 우승했다. 2015년까지는 한국시리즈 중립 경기 제도로 인해 9번의 우승을 서울 잠실구장에서 확정했다. 1991년엔 빙그레(현 한화)의 안방인 대전에서 우승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시리즈 내내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을 압도했다. 25일 3차전에서 솔로 홈런 4방을 허용하며 한 경기를 내줬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힘과 힘의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KIA는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0.301)과 평균자책점(4.40) 모두 1위였다.
우승을 결정지은 5차전에서도 초반 1-5까지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3회 적시타에 이어 5회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IA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도영의 밀어내기 볼넷과 삼성 투수 김윤수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1사 1, 3루에선 포수 김태군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결승점을 올렸다.
6-5로 앞선 8회초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맞은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삼성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곧 이은 8회말 공격에선 박찬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별은 ‘작은 거인’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타율 0.588), 2타점, 3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10개의 안타 중 장타가 4개(3루타 1개, 2루타 3개)나 됐다. 출루율(0.636)과 장타율(0.882)을 더한 OPS는 1.518에 이른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활약했던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중 46표(득표율 46.5%)를 받아 팀 동료 김태군(45표·득표율 45.5%)을 한 표 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선빈은 기아차가 제공한 6400만 원 상당의 EV6 자동차를 MVP 부상으로 받았다.
김태군은 1표 차로 MVP를 놓쳤으나 26일 4차전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터뜨린 데 이어 이날 5차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KIA의 외국인 에이스 투수 네일은 1차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4차전 5와 3분의 2이닝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며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8월 24일 NC 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네일은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으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복귀해 팀의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