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2승을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도약한 방신실이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방신실은 31일 제주 제주시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몰아쳤다.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김수지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방신실은 올해도 255.97야드로 드라이브 비거리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린 적중률 역시 76.5%로 4위다. 평균 퍼팅이 30.229개로 58위에 약한 편이지만 평균 타수에서는 70.8395개로 11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적인 지표가 이 정도면 우승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올해 방신실에게는 유독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이던 3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단독 2위를 시작으로 준우승만 3번을 했다. 3위 한 번 등 톱10에 9번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직전에 열린 덕산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2라운드까지 5타를 잃으며 컷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방신실은 모처럼 특유의 장타력을 발휘하며 선두권에 올랐다. 1번홀 첫 드라이버 티샷을 301야드나 날려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방신실은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인데 이어 후반에도 3타를 줄였다.
방신실은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고 그린도 잘 받아주어서 모든 샷을 좀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오늘 샷 감각이 좋았기에 많은 버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좋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는 “조급한 마음도 한편으로 들지만 우승 빼고는 나머지 지표들을 보면 잘해나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두 대회에서 열심히 해서 꼭 우승을 이뤄보겠다”고 말했다.
가을이 되면 강해지는 김수지(28) 역시 공동 1위에 올라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수진은 10월 6일 끝난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엄마 골퍼’ 안선주, 시즌 3승에 빛나는 배소현, 아마추어 이윤서 등 세 명이 6언더파 66타로 한 타 차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대상포인트과 상금 등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1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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