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을 뽑으며 “회복은 했지만 대표팀에서 무리하게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운용 방안에 대해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14일 쿠웨이트·19일 팔레스타인)에 나설 26인의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의 발탁이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지만 부상으로 소집 제외됐고, 이후 소속 팀에서도 자리를 비웠다가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과 지난 10월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에는) 부상 중이었기에 부담 주는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선수 본인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기용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다.
그는 “선수의 몸 상태를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 (소집 전 토트넘에서 치를) 남은 두 경기도 유심히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풀타임을 뛰지 못하거나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플랜 B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월 손흥민이 빠졌을 때도 홍명보호는 배준호(스토크)와 오세훈(마치다젤비아) 등의 활약으로 그 공백을 잘 메웠던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지금 토트넘 경기에 출전했다고 해서 너무 무리한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10월과 마찬가지로 다른 옵션들을 활용한 플랜 B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표팀에는 이현주(하노버), 이태석(포항), 김경민(광주), 김봉수(포항) 4명이 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현주는 꾸준히 지켜봐 온 선수다.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한다”면서 “상대가 라인을 내려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럴 때 알맞은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멤버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에 대해선 “최근 서울과의 경기에서 본 포지션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미래를 위해 꾸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11월 2연전을 앞두고 “(요르단, 이라크와 붙었던) 10월보다 더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명단발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번 명단 구성은. ▶이번 원정 2연전을 오해 마지막 경기이자, 중요한 스케줄이다. 대표팀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선수, 미래 자원을 동행하게 됐다.
-손흥민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10월 A매치를 마친 뒤 통화했다. 당시 그가 부상 중이었기에 부담을 주는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본인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어 했다. 손흥민의 몸 상태를 항상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 (소집 전 토트넘에서 치를) 두 경기를 계속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못 뛰는 상황이 온다면? ▶손흥민이 어제 토트넘에서 경기에 나왔다고 해서 무리하게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손흥민이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서 몇 분을 뛰는지 체크하고 거기에 맞게 시간 조절 등을 할 생각이다.
-10월과 마찬가지로 플랜 B도 구상하고 있나? ▶플랜 B는 언제든 구상해 둬야 한다. 10월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우리 팀 경기 모델에 맞게 항상 준비하고 있다.
-스위스와 UAE 등에서 선수를 체크했는데? ▶스위스에서 뛰는 이영준의 경기를 봤고 면담도 했다. 이영준은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앞으로 대표팀에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다만 아직은 이르다고 판단했다. UAE에서 확인한 원두재는 즉시 전력감으로 충분한 능력이 있었지만 이적 후 적응 문제 등으로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있는데? ▶김봉수는 이번 시즌 리그 시작부터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태석은 시즌 중 이적해 공격수로 뛸 때는 어려움이 있어 보였는데, 최근 다시 수비적인 역할을 맡아 제 자리에서 뛰는 모습은 아주 편안해 보였다.
이현주는 꾸준히 경기를 체크했다. 출전 시간도 늘어나고 경기력도 좋았다. 이현주는 기존에 없는 스타일의 유형이다. 상대가 라인을 내려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다.
-김승규가 부상을 당했는데? ▶(조현우 다음) 넘버2 골키퍼가 필요해 김경민과 이창근을 선발했다. 두 선수가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
-황희찬은 발탁하지 않았는데, 현재 부상은 어느 정도인지? ▶생각보다는 빠르게 팀에 합류했다. 무리를 한다면 발탁할 수 있었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앞으로 더 중요한 스케줄이 많아 합류시키지는 않았다.
-풀백에 주전들 외에 여러 젊은 선수들이 계속 합류하고 있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는 과정이다. 와서 훈련을 해 보고 팀에 맞는지, 가능성이 있는지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어떤 선수는 한 번 들어왔다가 다시 나갈 수도 있고, 어떤 선수는 계속 들어올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그 선수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
-이기혁 역시 오랜만에 뽑혔는데? ▶이기혁은 풀백, 미드필더, 센터백 등 여러 포지션에 멀티로 활용할 수 있다. 잘 활용해서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선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자리를 찾기 위해 선발했다.
-본선 가능성이 커졌다. 실험적으로 운영할 계획은? ▶주변에서 이번 2연전에서 만날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이 약한 팀이라고 말하지만, 우리에게는 어려운 경기고 중요한 경기다. 10월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명확하게 말하고 싶다.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컨디션과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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