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초반 선두 돌풍 이변
“스피드 높인 벨란겔, 공수 활약
식스맨들 헌신적 플레이 큰 보탬”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을 보며 많이 웃고 있습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48·사진)은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가스공사가 프로농구 2024∼2025시즌 초반 6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10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시즌 1라운드 전체 9경기 중 7경기를 치렀는데 6승(1패)을 거뒀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가스공사를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한 전문가는 없었다. 한국가스공사 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 감독은 “우리 팀이 1라운드에 최고로 잘하면 5승 정도를 챙길 것으로 봤는데 그보다 좋은 출발을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경기당 평균 83.6점으로 팀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가 11.9개(성공률 40.1%)로 전체 구단 중 가장 많다. 미국프로농구(NBA) 올랜도 등에서 뛴 포워드 앤드류 니콜슨(캐나다)이 팀 내 최다인 평균 21.3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강 감독은 “니콜슨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니콜슨의 철저한 식단 관리와 근력 운동을 다른 선수들도 따라 하면서 팀 경기력이 향상됐다”고 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샘조세프 벨란겔(필리핀)은 비시즌에 자신이 좋아하던 초콜릿 등을 먹지 않고 근력 운동에 집중했다고 한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벨란겔은 평균 15.3점, 6.1도움으로 한국 무대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강 감독은 “스피드가 향상된 벨란겔이 공수 모두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벤치 파워’도 좋다. 식스맨들의 득점이 경기당 평균 40점으로 10개 팀 중 1위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 후보에서 시작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프로 2년 차에 삼성에서 식스맨상을 받은 그는 2006년 삼성의 우승을 이끈 뒤 PO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강 감독은 “배고픔을 아는 식스맨들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가스공사는 경기당 평균 67.7점만 내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승부처에 벨란겔과 정성우, 김낙현 등 가드 3명을 동시에 투입해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이 효과를 보고 있다. 발 빠른 가드들의 거친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것이다. 강 감독은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전술이기 때문에 비시즌에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 12시즌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PO에 출전했었다. 그는 “감독으로도 PO에 오르고 싶다. 지금처럼 즐거운 농구를 한 경기라도 더 팬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선 반드시 PO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8일 공동 2위 소노와 대구 안방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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