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축구협회 향해 쓴소리 “신뢰 회복하고 확실히 매듭지어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8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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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JS파운데이션 후원금 전달식 참석
“정직하게 이끌어 나갈 사람 필요해”

ⓒ뉴시스
박지성 이사장이 설립한 재단법인 JS파운데이션이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JS파운데이션은 8일 오전 11시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을 열어 예체능 꿈나무 21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3회째 후원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박 이사장을 포함해 차범근 전 감독, 이영표 해설위원, 설기현 전 감독 등이 참석했다.

재단은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육 종목과 음악 분야 재능학생을 선발했다. 초등학생 4명, 중학생 7명, 고등학생 10명까지 총 21명이다.

JS파운데이션은 현재까지 총 302명의 재능학생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며 꿈과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벌써 13번째 행사인데, 1년 중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하루인 것 같다”며 “나 역시 어렸을 때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차범근 전 감독님께 차범근 축구상을 받으며 많은 희망을 꿨다. ‘잘하게 되면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희망을 가진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어 “어렸을 때 이러한 행사에서 받은 상이 큰 의미가 됐고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줬던 만큼, 오늘 재능학생들도 꿈을 꾸는 데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여러분들이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그런 선수와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재능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며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행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 이사장은 “매년 이 자리에 오게 되는데 항상 어렸을 때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을 때가 많이 생각나는 것 같다”며 “오늘 행사에 온 친구들에게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이 조금이나마 전달됐으면 좋겠다. 또 그것을 통해 정말 꿈을 이뤘을 때 꿈을 꾸는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마음을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결국 어떻게 이 문제가 끝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축구협회가)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잃은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한 박 이사장은 “신뢰감을 어떻게 회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지 확실히 매듭짓고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묻는 질문에 “결국 축구협회도 행정 일을 하는 것이다. 결국 그 일을 잘하고 정직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해외에 나가서 쌓았던 경험들이 도움 될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할 수 있는 건 솔직히 아무것도 없다”며 “그들은 당연히 이 사안에 관여하고 싶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자체적으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이사장은 축구 국가대표 후배 손흥민(토트넘)의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분명한 건 손흥민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들은 많은 사람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무슨 결정을 내리더라도 나뿐만 아니라 모든 팬들이 충분히 존중하고 따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조만간 토트넘에 합류 예정인 양민혁(강원FC)에 대해선 “이미 능력이 있기 때문에 토트넘에서 영입을 결정한 것이다. 실력으로야 검증할 필요는 없겠지만, 현지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영국 축구를 빨리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다. 당장 경기에 나가는 건 쉽지 않겠지만 결국 경기장에서 본인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응원을 보냈다.

끝으로 박 이사장은 향후 목표에 대해 “목표는 항상 바뀌는 것 같다. 결국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이 행사(후원금 전달식)는 거리낌 없이 가장 행복하게 잘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 기분이 좋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나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환경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여러 가지 방면으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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