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하위 그룹서 8시즌 버텼지만
대전에 패해 최하위 12위 확정
‘28년만에 강등’ 수원, 1부 승격 못해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인천이 이번엔 K리그2(2부 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은 과거 강등 위기에 놓였을 때마다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엔 1부 리그에 살아남아 ‘생존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는 2003년 팀 창단 후 21년 만에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인천은 10일 대전과의 K리그1 37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2로 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인천(승점 36)은 최종 38라운드 한 경기만 남기고 11위 대구(승점 40)와의 승점 차가 4점이 되면서 최하위(12위)가 확정됐다. K리그1 12위는 내년 시즌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11위는 2부 리그 2위 팀과, 10위는 2부 리그 3∼5위 팀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승강 PO를 치러 이기면 1부 리그에 남을 수 있다.
인천은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11시즌 중 8시즌을 하위 그룹(7∼12위)에 머물렀지만 강등된 적은 없다. 인천은 11위가 승강 PO를 치른 2014, 2016, 2019년엔 10위로 시즌을 마쳐 1부 리그에 남았다. 상무의 연고지 이전에 따른 자동 강등으로 12위만 강등됐던 2020년엔 최종전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꺾고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민 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된 적이 없던 인천은 올 시즌 리그 최소 득점(37경기 35골)에 그친 빈약한 공격력에 발목이 잡혔다. 인천은 이날 대전전에서 전반 6분과 15분에 연속으로 실점했다. 전반 45분 제르소가 추격 골을 넣은 인천은 후반전에 15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최영근 인천 감독은 “팀을 구하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전북은 대구를 3-1로 꺾고 10위로 한 칸 올라섰다. 승점 41의 전북은 9위 대전(승점 45)과 격차가 4점이어서 최종 38라운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해 승강 PO를 거치게 됐다.
9일 정규 라운드가 종료된 2부 리그에선 수원이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수원은 올 시즌 2부 리그 13개 팀 중 6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승강 PO 진출에 실패했다. 명문 클럽 수원은 지난해 1부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쳐 1995년 팀 창단 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수원은 K리그에서 통산 4차례(1998, 1999, 2004, 2008년) 정상에 올랐고, 2000∼2001, 2001∼2002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던 팀이다. 수원은 올여름 2부 리그 팀 중 가장 많은 11명을 영입(임대 포함)하며 전력을 강화했으나 승격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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