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지서 열린 웨이쥔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서 승리한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12명의 투수를 기용하며 최종 점검했던 류 감독은 “시험은 이제 다 끝났다”며 “예선전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열린 웨이쥔과의 평가전에서 5-1로 이겼다.
웨이쥔은 지난해 대만 프로리그 우승 팀이다.
한국은 2회말 윤동희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4회말에는 김형준이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며 신바람을 냈다. 9회 승부치기 상황에서 박동원이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임찬규가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이후 11명의 투수가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승리를 지켜냈다. 5회 나온 정해영이 1실점한 것을 빼고는 완벽했다.
9회 승부치기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1사 2, 3루의 위기에서 연속 탈삼진을 잡아내며 위력투를 뽐냈다.
경기 후 류 감독은 “오늘 마지막 경기를 했는데 임찬규의 선발 2이닝을 시작으로 나머지 중간 투수들을 다 점검했다”며 “컨디션은 다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윤)동희의 홈런을 시작으로 (김형준의) 3타점이 나왔다”면서 “이제 시험을 다 끝났다. 예선전 5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5번 우익수로 나온 윤동희는 앞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이날도 손맛을 보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사령탑은 “(윤)동희가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방망이가) 나오는 궤적이 좋다. 처음 보는 투수 공도 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류 감독은 9회 마무리 박영현의 배짱투에도 박수를 보냈다. 그는 “9회 승부치기를 했는데 잘 막아줬다”며 “결국 마무리 투수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위가 있어야 한다. 역시 삼진을 잡아냈다”고 엄지를 세웠다.
국내 평가전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김도영이 1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친 것도 긍정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에서는 컨디션이 좀 떨어졌다”면서 “한국시리즈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 듯 하다. 지금은 괜찮다. 타격 훈련할 때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4번 타자에 대한 고민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이날 4번에 배치됐던 문보경은 3타수 무안타 1사구에 그쳤다. 대표팀은 4번 타자로 박동원과 문보경 등을 기용하고 있으나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는 “(문보경이) 타구가 안 뜨네”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낸 뒤 “내일 휴식일을 갖고 마지막 훈련이 있으니까”라고 했다.
류 감독은 “4번 타자는 계속 유동적이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 타이베이돔에서 마지막 현지 적응 훈련을 갖는다. 대표팀은 13일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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