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단체전 3연패의 주역 오상욱(28·세계랭킹 1위)과 구본길(35·22위)이 없어도 세계 최강이었다.
박상원(23위)-임재윤(이상 24·276위)-도경동(25·76위)-하한솔(31·31위)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0일(현지 시간) 알제리 오랑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이란을 45-35로 꺾고 우승했다. 파리 올림픽 2관왕 오상욱과 구본길은 부상 치료를 위해 출전하지 않았다.
파리에서 이들과 금메달을 합작했던 박상원과 도경동은 “형들이 없어도 우리는 이겨낸다”고 서로를 격려하며 2024∼2025시즌 첫 월드컵부터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박상원은 국제대회 개인전 첫 메달(동메달)을 딴 데 이어 단체전 금메달을 추가해 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두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원은 “새 멤버와 서로 믿고 가다 보면 결국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팀을 믿고 개인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코리아 팀’의 장점”이라며 “메달의 개수보다는 팀원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단체전) 메달 획득이 더 값진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교체 선수로 투입돼 ‘조커’ 역할을 했던 도경동은 이번 대회에서는 오상욱을 대신해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펜서로 활약했다. 파리 올림픽 때 형들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도경동은 이번 대회에서는 박상원이 고전할 때마다 “우리의 마음만 꺾이지 않으면 된다”며 힘을 불어넣었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 전하영(23·8위)-최세빈(24·10위)-서지연(31·72위)-윤소연(26·87위)도 이날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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