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6년차 박현경 인터뷰
시즌 막판 타이틀 욕심이 독 됐지만… 한 시즌 3승 자신감 얻게 돼 감사
난 노력형 골퍼… 체력 더 키울 것
내년 시즌도 ‘커리어하이’가 목표
“3관왕을 놓친 건 아쉽지만 ‘커리어 하이’를 찍은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6년 차 박현경(24)은 올해 한 시즌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박현경은 10일 끝난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더라면 이번 시즌 다승과 상금,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단독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대회 공동 25위에 그치면서 다승은 공동 1위(3승) 상금(11억3319만 원)과 대상 포인트(503점)는 각각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박현경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타이틀에 욕심을 내느라 평소 내 스타일대로 골프를 치지 못한 게 독이 됐다”며 “이런 경험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원래 치던 대로, 즐기는 골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올해 박현경은 2019년 투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승을 거뒀다. 박현경은 투어 2년 차이던 2020년에 2승, 2021년 1승, 2023년 1승 등 통산 7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현경은 “‘한 시즌에 3승을 해 보고 싶다’ 하는 희망은 늘 갖고 있었는데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며 “올해는 ‘내가 3승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정말 감사한 한 해다”라고 말했다.
박현경은 올해 그린 적중률 5위(76.6%) 페어웨이 안착률 9위(78.6%)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이 두 부문에서 톱10에 든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 박현경의 그린 적중률은 53위(68.8%) 페어웨이 안착률은 44위(73.4%)였다. 1년 새 순위가 크게 올랐다. ‘평균 타수’에서도 데뷔 후 가장 좋은 4위(70.3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출전한 27개 대회에서 13차례나 10위 이내에 들면서 톱10 피니시 비율(48.1%) 2위에도 올랐다. 평균 타수와 톱10 피니시 비율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는 건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잘 치는 선수라는 의미다.
이런 순위 상승을 두고 박현경은 노력의 결과라고 했다. 박현경은 “주위 분들은 내가 노력을 그렇게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나는 정말 노력형 골퍼”라며 “샷감이 잡히지 않으면 해가 질 때까지 연습한다. 시즌 막판에도 내가 원하는 샷감이 들지 않아 대회가 끝난 일요일 저녁에도 연습하곤 했다”고 말했다. 해마다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몸무게가 시즌 초에 비해 4kg가량 줄어드는 것도 이처럼 많은 연습량 때문이라고 한다. 박현경은 “시즌 중엔 체력을 아끼기 위해 좀 쉬기도 해야 하는데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그게 잘 안 된다. 연습하지 않고 쉬더라도 힘든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버틴다”며 웃었다.
올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박현경의 내년 시즌 목표는 또 커리어 하이를 맛보는 것이다. 박현경은 “올해 3관왕은 놓쳤지만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것에 감사한다. 다음 시즌엔 올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체력을 더 키우고 싶다”고 했다.
박현경은 16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내년 1월 16일 베트남으로 약 두 달간의 전지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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