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계자는 기침 감기 등 컨디션 난조 언급
선수는 변화구 등 제구 안 된 아쉬움 나타내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쿠바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의 부진에 일본 매체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올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에 올랐던 모이넬로는 2회 김도영(KIA)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등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쿠바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전날(13일) 대만과의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던 한국은 1승1패가 됐다.
한국은 이날 쿠바 대표팀 최고 에이스이자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모네이라를 무너뜨렸다.
2회말 2사 이후 문보경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박성한, 최원준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홍창기의 볼넷에 이어 2사 만루에서 신민재의 몸에 맞는 공으로 2-0으로 앞섰다.
기세를 탄 한국은 김도영이 모이넬로의 초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아치를 그렸다. 사실상 초반에 분위기가 갈렸고 한국은 완승했다.
반면 필승카드인 모이넬로를 내세워 승리를 챙기려 했던 쿠바는 에이스의 초반 부진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톈무구장을 찾은 일본 취재진도 모이넬로의 부진과 함께 한국 타선의 집중력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모이넬로는 2이닝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뒤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모이넬로는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쿠바 대표팀 관계자에 의하면 기침을 동반한 감기로 인해 몸 상태가 썩 좋진 않았다.
하지만 모이넬로는 몸 상태를 변명하지 않았다. 그는 “컨디션은 괜찮았다”며 “그것과 관계없이 변화구 컨트롤이 안 됐다. 다 볼이 됐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도영에게 허용한 만루포를 돌아본 모이넬로는 “볼이 높았다”면서 “그는 좋은 타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루포를 친 김도영은 “모이넬로의 공이 좋다고 느껴서 직구 타이밍이 늦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직구를 노리고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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