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5년여만에 美 대표팀 합류
내달 스위스 월드컵서 실전 복귀
올림픽 5회 도전 가능성도 열어
‘스키 여제’ 린지 본(40·미국)이 은퇴 선언 5년 9개월 만에 선수로 복귀한다. 미국스키스노보드협회는 “본이 미국 알파인 스키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14일 알렸다.
본은 올림픽 메달 3개(금 1개, 동메달 2개),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8개(금 2개, 은 3개, 동메달 3개), 월드컵 종합 우승 4회를 차지한 알파인 스키의 전설이다. 본은 월드컵에서 통산 82회 우승한 뒤 슬로프를 떠났었는데 이는 당시 여자부 최다 기록이었다.
본은 2019년 2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여러 차례 수술했던 오른 무릎 통증이 레이스 때마다 계속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4월 무릎뼈를 재배치하는 수술을 받은 뒤 통증이 사라졌다. 본은 “훌륭한 여자 선수들과 내 스키 노하우를 더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본이 복귀를 결심한 데에 어머니 린다 크론 씨의 영향도 컸다. 2년 전 근위축성측색경화증(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크론 씨는 본을 출산하면서 뇌중풍이 와 왼쪽 다리가 일부 마비됐다. 본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하루하루가 크고 작은 도전이었던 엄마 덕에 남다른 관점으로 살았다. 매일 내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고 어떠한 후회도 남기지 않고 살아야 할 책임을 느꼈다. 이번에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은 15개월 뒤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도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본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2018 평창 대회까지 총 네 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본은 16일부터 미국 스키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본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우승자에게 경기 출전을 허용하는 와일드 카드를 받아 다음 달 21일 스위스 생모리츠 월드컵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실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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