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방문경기서 3-1 승리… 2위 요르단과 승점 5점차로 벌려
손흥민 페널티킥으로 A매치 50골
역대 득점 황선홍과 공동 2위로
홍명보 “손 출전 조절… 계속 보호”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4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 킥오프한 쿠웨이트와의 아시아 3차 예선 B조 방문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한국은 3차 예선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 오만,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를 차례로 꺾고 네 경기 연속 승리했다. 승점을 13점으로 늘린 한국은 2위 요르단(승점 8)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조 1위로 3차 예선 일정의 절반을 마쳤다. 요르단은 15일 이라크와 0-0으로 비겨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3차 예선에선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총 6개 팀)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두 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페널티킥으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9월 말 소속 클럽팀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10월 3차 예선 2연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자신이 골문 앞 돌파 과정에서 반칙을 당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문을 뚫었다. A매치 개인 통산 50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한국 선수 A매치 득점 순위에서 황선홍 대전 감독과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통산 58골을 넣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손흥민은 “많은 선배와 함께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게 영광이다”라고 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9분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됐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부상 관리 차원에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부상이 재발해 EPL과 유로파리그 등 세 경기에 결장했다. 홍 감독은 “오늘 손흥민이 (몸 상태가) 예전에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어서 교체했다. 앞으로도 손흥민을 계속 보호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1세로 대표팀 막내인 배준호는 한국이 2-1로 추격을 허용한 후반 29분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배준호는 재치 있게 공의 방향을 꺾어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 만에 득점한 배준호는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가면서 내가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지난달 3차 예선에서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A매치 3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A매치 통산 득점은 2골(5경기)이 됐다. 배준호는 A매치 데뷔전이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6월 싱가포르전(7-0·한국 승)에서 데뷔 골을 넣었다. 배준호의 득점을 돕는 등 쿠웨이트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한 황인범은 “배준호는 잠재력이 엄청나다. 내가 평가할 선수가 아닌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한국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치른 3차 예선 5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공격수와 미드필더 등 모두 7명이 골 맛을 봤다. 한국은 손흥민 오세훈(마치다) 이재성(마인츠) 오현규(헹크)가 두 골씩, 황희찬(울버햄프턴) 주민규(울산) 배준호가 한 골씩 넣었다. 키 193cm로 장신 공격수인 오세훈은 쿠웨이트전 전반 10분에 황인범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세훈은 지난달 이라크전(3-2·한국 승)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골로 최전방 공격수 자리의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국은 19일 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여섯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올해 한국의 마지막 A매치다. 이 경기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인해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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