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라 시프린(29·미국)이 통산 98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2승을 더하면 남녀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른다.
시프린은 16일(현지시간) 핀란드 레비에서 열린 2024~2025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1, 2차 합계 1분47초20으로 우승했다. 2위 카타리나 린스베르거(오스트리아·1분47초99)를 0.79초 차로 제쳤다.
회전은 시프린의 주 종목으로 시프린은 월드컵 98승 중 61승을 회전 종목에서 따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 회전 챔피언이자 시프린의 동갑내기 라이벌 페트라 블로바(29·슬로바키아)은 지난 시즌 무릎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프린은 이미 지난 시즌 개인 87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녀부를 통틀어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가 됐다. 시프린을 제외하면 남녀를 통틀어 월드컵 우승은 86승이 최고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1989년 은퇴한 남자 선수 잉에마르 스텐마르크(68·스웨덴)의 86승이 최다 기록이었다. 여자부 역대 2위 기록은 올 시즌 현역 복귀를 발표한 린지 본(40·미국)의 82승이다.
핀란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는 우승자에게 순록을 특별 부상으로 준다. 8번째 순록을 받은 시프린은 “순록은 한번 보면 정말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경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며 “직전 경기 후에서 멘탈이 약간 나가 있었다. 그래서 회전 대회에서 좋은 시작을 하는 게 중요했다. 덕분에 멘탈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시프린은 지난달 시즌 첫 월드컵이었던 오스트리아 솔덴 월드컵 대회전 대회에서 1차 레이스 때 1위를 하고도 2차 레이스에서 27위에 그치며 1, 2차 합계 5위에 머물렀었다.
시프린은 이번 대회에서도 1차 레이스에서 1위를 했지만 2차 레이스에서는 6위로 주춤했다. 시프린은 “이번에도 미끄러질 뻔했지만 계속해 이겨냈다. 완벽한 템포는 아니었지만 좋은 턴을 만들 수 있었다. 쉬운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런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회전 시즌을 좋게 시작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했다.
통산 98승을 달성한 시프린은 이제 2승만 더하면 전인미답의 100승을 밟는다. 다음 주 오스트리아 구르글에서 회전 월드컵을 치르는 시프린은 이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이후 미국 버몬트주 킬링턴에서 열리는 여자 회전, 대회전 월드컵에서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킬링턴은 시프린에게는 사실상 ‘안방’과 같은 곳이다. 시프린은 십대 시절 버몬트주에 있는 버크 마운틴 아카데미 고등학교에서 스키 실력을 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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