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즌 연속 SK서 뛰는 자밀 워니
“30대가 되니 회복 더 오래 걸려… 최상의 몸 상태 만들려고 노력”
올해는 첫 10경기 평균도움 5.9개… 8승 2패로 리그 단독 1위 견인
외국 최우수선수 네번째 수상 도전
자밀 워니(30·미국·센터)는 2019∼2020시즌 한국프로농구 무대를 처음 밟은 뒤 이번 시즌까지 6시즌 연속 SK에서 뛰고 있다. 프로농구 28년 역사상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래 뛰는 건 워니가 최초다.
워니는 데뷔 시즌을 포함해 외국 최우수선수(MVP)로 세 번(2019∼2020, 2021∼2022, 2022∼2023시즌) 뽑혔다. 그리고 올 시즌 네 번째 MVP에 도전 중이다. 워니는 올 시즌 1라운드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24.3점)은 1위, 리바운드(12.6개)와 도움(6.2개)에서는 각 3위를 기록하면서 라운드 MVP로 뽑혔다. 워니가 라운드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워니는 12일 열린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팀 득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점을 넣으며 SK가 DB를 88-80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쳤던 SK는 이날 승리로 8승 2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단독 1위가 됐다.
최근 경기 용인시 SK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워니는 “지난 시즌 막판 체력이 부쳐서 고생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부터 팀 훈련 2시간 전에 먼저 개인 훈련을 하는 걸 루틴으로 만들었다. 그 덕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30대가 되니 확실히 몸이 다르다. 쉽지 않다. 어디든 더 아프고 회복도 더 오래 걸린다”며 웃었다.
워니는 계속해 “내가 몸무게 때문에 입방아에 자주 오르지 않았나. 특히 (경기를) 오래 뛰고 나서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다음 경기 때 몸이 느려지는 게 느껴진다. 시즌은 길다. 그래서 경기 전에 늘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 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SK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80.1점으로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득점 순위 8위에 그쳤던 팀이다. 이번 시즌에는 팀 득점 선두(83.8점)다. 워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우리 팀 선수 구성이 바뀌었다.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공격이 삐걱거릴 때가 있었다. 이번 시즌은 나도 몸 관리를 잘했고 볼 운반도 하면서 팀 속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올 시즌 경기당 속공 11.8개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위 KCC(4.6개)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SK가 2021∼2022시즌 ‘스피드’를 앞세워 통합우승을 달성했을 때도 이 기록은 6.9개에 그쳤다.
워니는 올해 첫 10경기에서 도움을 평균 5.9개 기록하면서 ‘패스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현재 도움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가드가 아닌 선수는 워니가 유일하다. 워니는 “내가 상대 더블 팀 수비에 막힐 때가 많아서 오픈 찬스가 생긴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공을 돌리고 있다. 더블 팀을 상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워니는 2021∼2022, 2022∼202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 무대에서 득점 3위 바깥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이렇다 보니 ‘워니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여섯 시즌째 리그의 화두가 되고 있다. 워니는 “상대 팀 때문에 내가 뭘 못 한 적은 없다. (날 막을 수 있는) 딱 맞아떨어지는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팀은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 나는 골밑에서도, 페인트존 밖에서도 공을 잡을 수 있고 3점슛도 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니는 계속해 “매일 나아지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지만 불가능하니 한 팀으로 더 발전하는 게 목표다. 또 팬들을 더 기쁘게 하고 싶다. 지난 시즌에는 팬들이 대체로 실망하면서 돌아가셨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같은 모습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프로농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예선 일정으로 현재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SK는 27일 창원에서 열리는 LG전을 시작으로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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