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내년 1월 8일 선출
“월드컵 16강 아닌 8강→4강, 진출 기틀 마련이 꿈”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9)이 25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전 감독은 “(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된다면) 바꿀 건 확실하게 바꾸고, 키울 건 확실하게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 축구다운 축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전 감독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협회장이 된다면 정말 공정하고 투명한 협회를 만들고,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를 향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는 (월드컵)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게 내 꿈”이라면서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달라”라고 말했다.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은 4선 도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감독은 자신의 출마 선언이 현 축구협회 집행부에 대한 전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 “(현대가에 도전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지금까지 많이 들려오고 있다. ‘감히’라는 이야기도 들린다”면서 “(나는) 의외로 그런 면에서는 두려움이 없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현 축구협회의 문제점에 대해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사면 파동, 클린스만 감독과 현 감독 선임 문제 등이 불거졌다. 이건 (협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인해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대표) 감독 선임이라는 게 협회장만의 의사로 결정돼선 안 된다. 시스템의 부재다. 시스템이 제대로 발휘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전 감독은 협회장으로 선출된다면 갈라진 축구계를 어떻게 화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하고, 함께 해야 한다”면서 “나는 어떤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뛰어다니겠다. 화합을 위해 내가 모든 걸 내려놓고 뛰어다니겠다”라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국가대표로 A매치 104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축구 방문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축구 행정가 경력도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62)이 첫 임기를 수행 중이던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이후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맡았다.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8일이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12월 25일부터 사흘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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