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공단이사장 취임 기자간담회
“스포츠가 몇몇에 의해 조직화돼
차기 체육회장은 체육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수 있는 분이 됐으면”
“우리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참 잘했는데 체육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다.”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62·사진)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원칙이 무너져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들의 생각과 기량은 21세기에 와 있는데 경기 단체의 사고나 행정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하던 40년 전과 똑같다. 변한 게 없다”고 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유도 95kg급 금메달리스트인 하 이사장은 동아대 교수를 지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 감사로 일해 오다가 20일 임기 3년의 공단 수장으로 취임했다. 지난달엔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2024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 이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비리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내년 1월 치러지는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 등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차기 체육회장은 정말로 체육을 온몸으로 했던 분, 그래서 체육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적 가치가 높은 스포츠가 몇몇 사람에 의해 조직화되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추구하는 스포츠는 절대 이런 게 아닌데 왜 이렇게 됐는지 자책할 때도 있다”며 “이런 깊은 고민을 할 때는 우리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어 눈물이 나기도 한다”고 했다.
이날 하 이사장은 “교수를 할 때부터 공단을 동경해 왔다. 열심히 해서 언젠가는 나도 공단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 40년 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 이사장은 임기 3년 동안 가장 이루고 싶은 것으로 ‘기본과 원칙 확립’을 꼽았다. 그는 “체육공단의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방향성을 정확하게 정립해 놓고 싶다”며 “공단의 설립 취지와 목적(스포츠 복지와 스포츠산업 성장)에 맞게 재무장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을 대표하는 스포츠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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