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복귀’ 피겨 이해인, 4대륙 출전권 획득 “새로운 각오의 출발점”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1일 19시 12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나서 총점 190.63점 기록

이해인(고려대)이 1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시니어 부문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12.01.[의정부=뉴시스]
이해인(고려대)이 1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시니어 부문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12.01.[의정부=뉴시스]
불미스러운 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풀려 다시 빙판에 나선 이해인(고려대)이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해인은 1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를 겸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04점, 예술점수(PCS) 63.15점을 합해 130.19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60.45점을 받으며 10위에 그쳤던 이해인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총점 190.63점을 기록,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이해인은 내년 2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이 대회 상위 3명에겐 사대륙 선수권 티켓이 주어지지만 ISU 규정에 따라 올해 7월1일 기준 만 17세 이하 선수는 출전이 제한된다.

이에 총점 203.68점을 받은 2위 신지아(세화여고)와 김유성(3위·199.11점·평촌중)의 차순위자인 윤아선(4위·수리고·193.44점), 이해인이 우승자 김채연(213.51점)과 함께 사대륙 선수권에 나선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미성년자 이성 선수를 숙소로 불러 애정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이해인은 이성 선수와는 과거 연인 관계였고, 성적 행위도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자격정지 징계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달 12일 서울동부지법이 이해인이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며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이해인은 앞선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직접 준비해 온 입장문을 손에 쥔 그는 “복귀 무대에 설 수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기회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저희 부족함으로 큰 실망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며 가족과 변호사, 그리고 팬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시간은 저에게 가장 힘들고도 정말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다”며 “이번 복귀는 단순히 경기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각오의 출발점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 특히 국가대표라는 소중한 자리를 다시 얻어 그 무게를 온전히 짊어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건 후 복귀 무대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이해인은 “정말 많이 힘들었고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순간들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의 메시지에 힘을 냈다. 그분들께 직접 모습을 보여 ‘감사하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순간 서럽게 울었다고도 전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 다수는 이해인이 빙판에 나서는 순간 그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열띤 환호를 보냈다.

이해인 역시 “팬들의 응원소리가 정말 많이 들렸다. 저 또한 오늘은 팬분들의 눈을 맞추고 싶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마음뿐이다. 팬분들 앞에 설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다”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은 연기가 끝나는 순간 그간의 답답함을 털어버리듯 크게 포효했다.

그는 “점수는 아예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연습해 온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해인은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빙상연맹과 대립 구도처럼 비친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도 전했다.

그는 “연맹과의 갈등을 절대 원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을 호소하느라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이 생겨 유감스럽다. 앞으로는 빙상계를 위해 더욱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다.

[의정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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