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알파인 ‘맏형’ 김상겸(35·하이원)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데뷔 15년 만에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겸은 지난달 30일 중국 메이린에서 열린 2024∼2025 FIS 알파인 월드컵 1차 대회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김상겸은 2009년 란드흐라프(네덜란드) 대회 때 월드컵 데뷔전을 치러 이번이 개인 103번째 월드컵 출전이었다.
김상겸은 “2024∼2025시즌 첫 월드컵에서 2위를 했다. 시상대에 처음 올라 너무 감격스럽다. 항상 뒤에서 지원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겸은 2011 에르주룸(튀르키예) 겨울유니버시아드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던 선수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노보드 알파인은 예선 1, 2차 레이스 합산 기록 상위 16명이 결선에 오른다. 결선은 두 명씩 맞대결을 벌여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하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이날 56명이 출전한 예선을 6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4강에서 평창 올림픽 평행회전 은메달리스트 ‘배추보이’ 이상호(29·넥센)를 만났다. 이상호가 레이스 완주에 실패하며 김상겸은 월드컵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김상겸도 결승 레이스 완주에 실패하면서 에드윈 코라티(33·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4강에서 김상겸에게 패한 이상호는 3, 4위전에서 비예(30·중국)를 0.71초 차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땄다.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선 건 2017년 카이세리(튀르키예) 대회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당시에는 이상호가 은메달, 최보군(33)이 동메달을 따냈다. 김상겸은 당시 4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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