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PO 두 경기 3골’ 세징야의 대구, 1부 극적 잔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일 03시 00분


충남아산에 1, 2차전 합계 6-5 승
세징야, 1차전 2골-2차전 선제골
2부 2위 아산, 아쉽게 승격 실패
전북, 이랜드 따돌리고 1차전 승리

프로축구 1부 리그 대구의 세징야(왼쪽에서 두 번째)가 1일 2부 리그 팀 충남아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안방경기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이날 3-1로 이긴 대구는 1, 2차전 합계에서 6-5로 앞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세징야는 1, 2차전에서 모두 세 골을 넣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가 짜릿한 뒤집기로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에 살아남았다.

대구는 1일 K리그2(2부 리그) 팀 충남아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안방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1로 이겼다. 지난달 28일 승강 PO 1차전 방문경기에서 3-4로 패했던 대구는 1, 2차전 합계 6-5로 앞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 대구는 1부 리그 전체 12개 팀 중 11위에 그쳐 2부 리그 13개 팀 중 2위를 한 충남아산과 승강 PO를 치렀다.

대구는 전반 추가시간 세징야(브라질)가 선제골을 넣어 1, 2차전 합계 4-4 동점을 만들었다. 세징야는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자기 몸에 맞고 골문 앞으로 흐르자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2016년부터 대구에서만 뛰고 있는 ‘원 클럽맨’ 세징야는 K리그 통산 262경기에 출전해 99골, 66도움을 기록 중인 공격수로 팬들 사이에선 ‘대구의 왕’으로 불린다. 세징야는 충남아산과의 1차전에서 팀이 1-4로 뒤지고 있던 후반전 막판에 내리 두 골을 넣은 것을 포함해 이번 승강 PO에서 세 골을 넣었다.

대구는 후반전 38분 에드가(브라질)의 추가 골로 1, 2차전 합계 5-4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에드가의 핸드볼 반칙으로 충남아산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충남아산의 주닝요(브라질)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 2차전 합계 5-5가 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대구는 연장전 전반 3분 이찬동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떨어지는 공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뚫으면서 내년 시즌에도 팀이 1부 리그에 남을 수 있게 했다.

10월 대전과의 정규 라운드 경기에서 갈비뼈를 다친 세징야는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승강 PO 두 경기를 모두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세징야는 “모든 선수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충남아산은 승격엔 실패했지만 창단 후 최고 순위로 승강 PO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2020년 창단한 충남아산의 지난 시즌까지 최고 성적은 2022시즌을 6위로 마친 것이었다.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은 프로팀 사령탑을 맡은 첫 시즌에 충남아산을 공격적인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39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엔 36경기에서 60골을 넣어 2부 리그 팀 중 3위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K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한 차례씩 차지한 스타플레이어였다. 그는 “내년에는 승강 PO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부 리그 우승팀은 다음 시즌 1부 리그로 직행한다.

1부 리그 팀 전북은 이날 서울 이랜드와의 승강 PO 1차전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부 리그 통산 최다인 9회 우승팀 전북은 올 시즌 정규 라운드 10위에 그치면서 승강 PO로 내몰렸다. 2부 리그 3위 이랜드는 K리그2 PO에서 전남(4위)을 물리치고 승강 PO에 올랐다. 전북은 1-1로 맞선 후반 38분 전진우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진우는 측면에서 공이 올라오자 헤더를 시도했는데, 공이 어깨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PO를 경험해 보니 쉽지 않은 것 같다. 냉철하게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2차전에서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2차전은 8일 전북의 안방에서 열린다.

#대구#프로축구#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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