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이후 한국인 IOC 위원 1명뿐…스포츠외교에 ‘비상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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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2월 5일 17시 11분


유승민 2024년-이기흥 2025년에 임기 만료
김재열, 2026년 ISU 회장 연임하면 위원직 유지

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가 내년 12월 31일까지로 확정됐다. 2026년에는 한국인 IOC 위원이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1명뿐이다. 한국 스포츠외교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 회장은 5일(한국시간) 발표된 IOC 집행위원회 추천 임기 연장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IOC는 정년(1999년 12월 이전 선출된 IOC 위원은 80세·그 이후 선출된 위원은 70세)이 됐거나, 연령 제한에 이른 위원 중 11명의 임기를 4년 혹은 8년 연장하고 있다. 이 명단에 오른 위원들은 현지시간으로 내년 3월 18~21일 그리스에서 개최하는 제144차 IOC 총회를 통해 임기가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1955년생인 이 회장은 임기 연장에 실패했고, 정년에 도달하는 2025년 12월 31일을 끝으로 IOC 위원직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인 IOC 위원이 추가로 선출되지 않을 경우 2026년부터는 김재열 ISU 회장만 IOC에 남게 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참석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참석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IOC 위원을 3명까지 보유했던 약 1년 전과 비교하면 위상이 크게 떨어진다.

김 회장은 지난 2023년 10월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141차 IOC 총회에서 국제연맹(IF) 대표 자격으로 신규 위원으로 선출, 역대 12번째 한국인 IOC 위원이 됐다.

2016년 선수위원으로 뽑힌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에 입성한 이 회장까지 더해 한국인 IOC 위원은 총 3명으로 늘었다.

한국은 당시 IOC 위원 107명을 기준으로 프랑스(4명)에 이어 많은 IOC 위원을 보유한 나라였다.

그러나 김 회장을 제외한 두 사람은 임기가 차례로 끝난다.

먼저 유 전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8년 임기를 마쳤고, 이 회장 역시 내년 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골프선수 박인비가 파리 올림픽 때 진행한 IOC 선수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29명 후보 중 18위(유효 6576표 중 590표 획득)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선수위원에 당선하려면 상위 4명 안에 들어야 했는데 득표 수가 크게 모자랐다.

김 회장의 IOC 위원 자리도 ISU 수장으로 계속 활동해야 유지할 수 있다.

김 회장은 2022년 6월 비유럽인 최초로 4년 임기의 ISU 회장으로 당선됐고, 2026년이면 첫 임기가 끝난다. ISU 회장은 최장 3연임(12년)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은 2026년 열릴 차기 ISU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전망이다.

IOC 위원 배출은 자국 스포츠 위상과 직결된다. IOC 위원이 많을수록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IOC 위원이 2026년 이후 한 명까지 줄어들게 되면서 스포츠외교 입지가 약화할 우려가 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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