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인 차준환(23·고려대)이 고려대 졸업 후 서울시청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차준환 선수 영입 및 연봉’으로 2억원이 편성됐다.
차준환이 영입된다면 서울시 규정에 따라 기본 연봉을 최대 6000만원까지 받는다. 영입비나 육성비 등을 추가로 1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급량비와 전지훈련비, 입상격려금 등까지 추가 수령 가능하다.
고려대 졸업 예정인 차준환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학 동문인 점이 눈길을 끈다. 오 시장 외에도 현 서울시와 산하 기관 고위직 중 상당수가 고려대 출신이다.
피겨 종목 선수로 서울시에 영입된 선수는 차준환이 최초다. 서울시는 비장애인팀(25팀)과 장애인팀(8팀)으로 구성된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서울시는 동계 종목 중에서는 쇼트트랙, 스키,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장애인 휠체어컬링팀만 운영해 왔다.
차준환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부문 개척자이자 현역 최강이다.
2001년생인 차준환은 초등학교 때 이미 트리플(3회전)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모두 성공하며 한국 남자 피겨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5년부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준환은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메달(3위)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5위, 2018~2019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첫 메달(동메달), 2022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초 금메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5위, 2023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은메달), 2023 월드 팀 트로피 첫 메달(은메달) 등 한국 남자 피겨 역사를 써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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