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신인 지명권 2장+10억원에 트레이드
현재보다 ‘미래’, 주축 보내고 유망주 수집
올 시즌 내내 소문 무성했던 우완 불펜 조상우(30)가 결국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챔피언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셀링 구단’으로 불리는 키움은 주축 선수를 다시 떠나보내며 유망주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키움은 19일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KIA로부터 받고 투수 조상우를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말을 앞두고도 조상우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란 루머가 파다했다. 오죽했으면 조상우도 “주변에서 자꾸 ‘어느 팀으로 가느냐?’고 묻는데, 나도 모른다”고 했을 정도다.
어깨 부상 등이 겹치며 조상우의 시즌 중 트레이드는 무산됐으나 결국 해가 넘어가기 전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리그 최고 불펜 투수 중 한명인 조상우는 2019시즌 20세이브, 2020시즌에는 33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했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장점이다. 프로 통산 343경기에 나와 33승25패 88세이브 54홀드,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냈다.
키움은 2025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조상우를 잡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KIA로부터 좋은 트레이드 제한이 오자 받아들였다.
셀링 구단을 자처하는 키움의 행보는 분명하다. 방향성도 확실하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재능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시키거나 해외로 보내고 있다.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는 주로 잠재력이 있는 어린 선수들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키움은 포스팅을 통해 과거 강정호(은퇴), 박병호(삼성),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트레이드로 김세현(은퇴), 박동원(LG), 김민성(롯데), 김휘집(NC) 등을 다른 팀으로 보냈다.
최근에는 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탄 국가대표 김혜성도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24시즌 초반 내야수 김휘집을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시키며 신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는 결정을 했던 키움은 이번에도 불펜의 핵심 자원을 떠나보내며 현재보다 ‘미래’를 도모했다. 내년 신인 지명권 1라운드와 4라운드 2장에 현금 10억 원까지 얻었다. 키움 팬들은 스타 선수를 판매하는 구단에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으나 구단은 욕을 먹으면서도 ‘실리’를 택했다.
키움의 시선은 2025년보다는 2026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인 안우진이 전역하고 돌아오는 2026시즌 이후 아직 이루지 못한 대권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2025시즌 전체 1순위로 고교 최고 좌완 에이스 정현우를 품은 키움은 유망하고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성장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은 ‘제2의 이정후’를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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