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카라바오컵 준결승 진출
맨유에 추가골 내줬지만 4-3 승리
23일 EPL 선두 리버풀과 맞대결
손흥민(32·토트넘)이 절묘한 ‘코너킥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2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 안방경기에서 코너킥으로 다이렉트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2로 앞선 후반 43분에 코너킥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바나나처럼 휘어지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가 토트넘의 네 번째 골이 됐다. 맨유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는 골문 앞에 있던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이 자신을 방해해 펀칭에 실패했다며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득점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번 대회 8강전까지는 득점 상황에서의 반칙 등에 대한 비디오 판독(VAR)을 하지 않는다. 후반 추가시간에 맨유의 조니 에번스에게 골을 내준 토트넘이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손흥민의 골이 이 경기 결승골이 됐다. 미국 CBS스포츠는 “손흥민이 엄청난 골로 토트넘을 준결승에 올려놨다”고 전했다.
코너킥 다이렉트 득점은 골문 안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공의 궤적과 골키퍼의 위치 선정 실수 등이 겹쳐야 나올 수 있는 골이어서 프로에선 보기 힘들다. 축구 레전드 중엔 티에리 앙리(프랑스),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등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뛸 때 코너킥으로 직접 골망을 흔든 적이 있다.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에서 첫 골을 넣은 손흥민의 시즌 득점은 모두 7골이 됐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 세 골을 더 넣으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다.
카라바오컵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경기가 열린다. 토트넘은 내년 1월 준결승 1차전에서 이 대회 역대 최다(10회) 우승팀인 리버풀과 맞붙는다. 토트넘은 200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7년 만에 통산 다섯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앞서 23일 EPL에서 리버풀과 맞대결을 벌인다. 20일 현재 리버풀은 EPL 1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10위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올라 기쁘다. 우선 23일 (리버풀과의) 중요한 경기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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