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406개 도루, 2위와 468개差
한시즌 최다 130개… 12시즌 도루왕
폐렴 증세로 세상 떠나… 향년 66세
야구 역사상 최고의 1번 타자로 평가받는 ‘도루왕’ 리키 헨더슨이 22일 별세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이날 “헨더슨이 폐렴 증세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향년 66세.
1958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197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03년 LA 다저스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25시즌 동안 9개 팀을 거치며 통산 타율 0.279(1만961타수 3055안타), 297홈런, 1115타점을 남겼다.
그를 상징하는 단어는 도루다. ‘도루왕(Man of steal)’으로 불린 그는 통산 1406도루로 이 부문에서 MLB 역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산 도루 2위인 루 브록(1939∼2020년)의 938개와 468개 차이가 난다. 현역 선수 최다 도루는 스타를링 마르테(뉴욕 메츠)가 기록 중인 354개다.
헨더슨은 1982년엔 20세기 이후 한 시즌 역대 최다인 13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헨더슨은 1980년과 1983년에도 각각 100도루, 108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세 차례나 한 시즌 10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헨더슨은 선수 생활의 절반에 가까운 12시즌이나 도루왕을 차지했다. 40세이던 1998년에도 66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헨더슨은 뛰기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장타력도 갖춰 통산 300개에 가까운 홈런을 날렸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친 홈런만 81개다. 이 역시 MLB 최다 기록이다. 통산 득점도 2295개로 MLB 1위다. 장타력과 정교함, 도루 능력과 주루 센스를 모두 갖춘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1번 타자로 칭송받았다. 헨더슨은 2009년 94.8%의 높은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 입성 첫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
전설적인 선수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야구계는 슬픔에 빠졌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추도 성명에서 “야구팬들에게 헨더슨은 도루와 리드오프 타격의 위대한 표본이었다”며 “최근 MLB가 추진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의 규칙 변경은 헨더슨의 시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철인’ 칼 립켄 주니어는 “오늘은 야구에 있어 슬픈 날”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MLB.com은 다음과 같은 말로 헨더슨의 일생을 정리했다. “리키 헨더슨 같은 선수는 이 세상에 없다. 그는 최고 중의 최고(One of on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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