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하는 윤이나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목표로 삼은 신인왕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게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인 것 같다. 게으름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신인왕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호쾌한 장타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윤이나는 그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잘못된 볼 플레이)를 알고도 경기를 진행해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된 윤이나는 올해 4월 복귀 후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KLPGA 최강자에 등극했다. 2024시즌 우승 1회, 준우승 4회를 기록한 윤이나는 KLPGA 투어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석권하는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시즌을 마무리한 윤이나는 곧장 미국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달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Q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했다.
윤이나는 Q시리즈에서도 진가를 발휘해 목표를 달성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343타를 기록, 8위에 올라 상위 25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윤이나는 “세계 무대에서 뛰려면 더 좋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철저히 준비하면 신인왕 타이틀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저의 여정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이라는 것은 내가 원한다고 해도 잘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잡기보다는 매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면 신인왕 타이틀이 내게 올 것”이라고 했다.
윤이나는 Q시리즈를 치르며 쇼트 게임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다른 잔디에서 경기했는데 공을 핀에 가까이 붙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아직 부족한데 발전한다면 미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함께 경기해 보고 싶은 선수로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최장 기록을 보유한 고진영을 꼽았다. 윤이나는 “함께 경기를 해볼 기회가 없었다. 같이 경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윤이나는 2억원의 골프 발전 기금을 내놓았다. KGA와 KLPGA에 1억원씩 기부한다.
이에 윤이나는 “앞으로도 골프 발전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기부하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꿈을 키우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 그들을 돕고 육성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