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투표는 비밀 보장 어려워…체육회 등 진행 안 해”
“FIFA·AFC도 오프라인 투표…사전 투표는 선거 규정에 없어”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전자투개표(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지난 24일 제4차 회의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와 관련해 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 투표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해당 방식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선거운영위는 “대한체육회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던 4년 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으나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해 이번에 온라인 투표 방식은 배제하고 있다”며 “체육회를 비롯해 대부분 회원종목단체는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규정 및 방침상 회장이나 FIFA 평의회, AFC 이사회의 구성원을 선출하는 선출총회는 반드시 선거인이 직접 투표장에 나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들 연맹은 팬데믹 시기에도 선출총회의 경우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임기 종료된 회장이나 이사를 교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온라인 투표 방식이 선거의 4대 원칙 중 하나인 ‘비밀선거’와 ‘직접선거’의 원칙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며 “체육분야가 아닌 일반 단체들의 선거투표를 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은 혼용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운영위는 또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와 개표 후에 곧바로 결선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이를 시행하는 체육단체가 없다며 “대한축구협회 규정이 정하고 있는 선거일이 아닌 날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정관 및 회장선거관리규정에 근거가 없는 것으로 이번 선거에서 시행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삼파전으로 치러진다.
세 명 모두 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허 전 감독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문제는 투표권을 가진 선수와 지도자들이 전지훈련 일정 때문에 정당한 선거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선수와 지도자들이 참가할 수 있는 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의 도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2025년 1월8일 열린다.
선거인단은 총 194명인데, 이 중 43명이 배정된 K리그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의 상당수가 축구협회장 선거일에 해외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1, 2 25개 팀 중 20개 팀이 해외, 2개 팀은 제주, 1개 팀은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허 전 감독 측에선 후보자 간 합의로 온라인 또는 사전 투표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나, 선거운영위가 이를 불가하면서 이번 선거는 기존대로 오프라인 투표만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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