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4일 넘으면 포스팅 종료
“에이전시가 현지서 계속 협상”
FA 김하성도 ‘대형 계약’ 난항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내야수 김혜성(25·키움)의 계약이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혜성은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최근 귀국했다. 키움 관계자는 27일 “김혜성이 미국 도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에이전시가 미국 현지에서 MLB 구단들을 상대로 여전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김혜성의 연내 귀국은 예정됐던 일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를 적용받은 김혜성은 이수해야 할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해 현재 군인 신분이다. 해외 체류 기간도 제한돼 있어 일시적으로 귀국했다는 설명이다. 계약이 임박하면 김혜성은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2루수가 필요한 시애틀이 김혜성을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단으로 꼽힌다. 샌디에이고, LA 에인절스, 토론토 등도 잠재적인 수요 구단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고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은 아니다. 5일 오전 2시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시된 김혜성은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 기한을 넘기면 포스팅은 자동 무효가 된다.
이전에도 해를 넘겨 계약에 성공한 사례는 여러 번 있었다. 역시 키움 출신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내야수 김하성(29)은 포스팅 공시 25일 만인 2021년 1월 1일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투수 고우석(26·마이애미)은 협상 마감일인 1월 4일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시장에 나온 김하성도 새해가 돼야 새 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23시즌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친 후 1억 달러(약 1475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기대됐지만 시즌 중반에 당한 어깨 부상으로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이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1, 2년짜리 단기 계약을 한 뒤 다시 대형 계약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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