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56)이 30년 몸담았던 NH농협은행을 떠난다. 장 단장은 26일 서울 중구 LW 컨벤션 센터에서 퇴임식을 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NH농협은행 홍보부 직원, 스포츠단 직원과 선수들이 함께 했다.
무대에 오른 장 단장은 “모든 직원, 멀리서 와준 선수들, 자주 보는 얼굴이고 또 제자들이지만 은퇴한다고 모두 와줘서 고맙다. 이렇게 NH농협은행을 떠나지만 농협은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직장”이라며 “우리 소프트테니스, 테니스 선수들은 앞으로 더 잘할 거다. 우리가 후원하는 골프 선수들 메이저 대회 우승, 당구팀 리그 우승을 못 본 게 아쉽다”며 눈물을 훔쳤다.
소프트테니스 선수 출신인 장 단장은 198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금메달,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복식 금메달 2관왕, 1995년 세계선수권 단식 금메달 등으로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소프트테니스 종목에서 체육 연금과 훈장을 처음 받은 선수가 장 단장이다. 2004년에는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도 받았다.
장 단장은 1994년 농협 소프트테니스팀 코치로 입사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장 단장은 지도자로서도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가 대표팀 감독을 맡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7개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17년 NH농협은행에서 스포츠단을 창단하면서 스포츠 행정에 뛰어든 장 단장은 2021년부터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전무이사, 2022년부터는 스포츠단 단장을 맡아왔다.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은 1959년 창단한 여자소프트테니스팀 모태로 1974년 여자테니스팀, 2020년 프로당구팀을 창단했고 2021년부터는 프로골퍼 등 선수 후원사업으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에도 소프트테니스팀은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을 ‘라켓 명가’로 이끈 원동력이다. 장 단장이 팀을 이끈 23년 동안 NH농협은행은 여자 실업팀 최초로 전국체전 11연패, 동아일보기 8연패 등 각종 대회 최다 우승을 작성하며 최고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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