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2024년…40대 오승환, ‘FA 마지막 해’ 부활 노린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6시 18분


올해 후반기 극심한 부진 보여
PS 엔트리 제외·보호선수 해프닝

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무사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09 광주=뉴시스
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무사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09 광주=뉴시스
다사다난한 2024년을 보낸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 2025시즌 반등을 꿈꾼다.

오승환은 2024년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3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오승환은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하고 삼성에 잔류했다.

불펜 보강을 노리던 삼성이 마무리 투수 자원인 김재윤을 영입한 상황에서 오승환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경쟁 끝에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 2024시즌을 시작했다.

2023년 부침을 겪다가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일까지 있었지만, 오승환은 2024시즌 초반에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6월까지 35경기에서 1승 4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을 작성했다. 2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세이브는 3번에 불과했다.

세이브 선두를 질주하면서 개인 통산 7번째 구원왕 타이틀 획득에도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7월 이후로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7월 이후 23경기에서 2승 5패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9.64에 그쳤다. 블론세이브가 5번이나 있었다.

오승환은 8월 15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2-2로 맞선 9회 등판해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며 무너졌고,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 차례 재정비 시간을 가진 오승환은 8월말 복귀했으나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줬다.

이후 중간계투로 뛰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9월 15일 SSG 랜더스전에서 ⅔이닝 3실점, 같은 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9월 23일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은 오승환은 이후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보호선수와 관련한 해프닝까지 있었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계약기간 4년, 최대 총액 7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A등급 외부 FA인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원 소속구단인 LG 트윈스에 줘야했다.

이에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모두 빠졌던 오승환이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포함될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결국 삼성이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는다”고 선언하면서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올해 우여곡절을 겪은 오승환은 2025년 명예회복을 노린다. 2025년이 FA 계약의 마지막 해라 그에게 더욱 중요하다.

최근 부침을 겪은 오승환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오승환은 내년이면 만 43세다. ‘황금 세대’로 불리던 1982년생은 이제 모두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대호가 2022시즌 뒤 은퇴했고, 추신수와 김강민도 2024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했다.

FA 당시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오승환이 은퇴 시기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삼성 구단도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이 내년 시즌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은퇴 투어’도 자칫 은퇴를 권유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선수의 뜻을 존중하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이 부활한다면 삼성에도 무척 반가운 일이다. 삼성은 이번 겨울 불펜 보강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승환이 구위를 회복하고 제 역할을 해준다면 불펜 고민은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 불펜에서 구심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2023년과 2024년 부침을 겪은 오승환이 내년에는 ‘부활 찬가’를 부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명예회복 여부와 함께 거취 결정에도 눈길이 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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