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령탑 맡은 포옛 “제로에서 새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1일 03시 00분


올시즌 승강PO까지 밀린 축구명가
“내년 공격축구로 순위 끌어올릴 것”

“우리는 오늘 제로(0)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최다 우승(9회)의 명가에서 올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밀렸던 전북의 신임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57)은 새 출발을 이야기했다. 포옛 감독은 30일 안방인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2024년이 팬들에게 힘든 한 해였다고 알고 있다. 더 이상 팬들에게 묻기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통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역사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이 명예회복을 위해 선택한 소방수다. K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전북은 올 시즌 단 페트레스쿠, 김두현 전 감독 체제에서 12개 팀 중 10위로 시즌을 마치며 승강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는 망신을 당했다. K리그2(2부 리그) 서울 이랜드와의 승강 PO에서 승리하며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팬들의 실망은 컸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출신인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09년 잉글랜드 3부 리그 브라이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클럽을 돌았다. 2022년부터 올 3월까진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자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포옛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아닌 전북이 내민 손을 잡았다. 전북행을 택한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위닝(승리)’이라고 답한 포옛 감독은 “한국행이 운명처럼 느껴진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오게 돼 행복하다. 즐겁고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내년에 가능한 한 순위를 많이 끌어올리겠다.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공격적인 경기를 할 것이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좀 더 즐겼으면 좋겠다”며 “K리그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공격을 선호해 득점 기회가 많다. 올해 우리는 최고 수준에서 경기하진 못했지만 새 시즌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내년 1월 2일부터 태국 전지훈련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거스 포옛#K리그1#전북#승강 플레이오프#감독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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