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강인, 피겨 차준환, 골프 유해란…푸른 뱀의 해 도약 꿈꾸는 ‘뱀띠 스타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1일 15시 21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다가온다. 푸른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뜨겁게 다가온 새해,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뱀띠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똬리를 풀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이들을 소개한다.

축구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뱀띠 스타는 2001년생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다. 새해로 A대표팀(성인대표팀) 7년차를 맞는 이강인은 상반기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강인은 2024년 열린 3차 예선에서도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미래 지향적인 팀을 운영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주전 멤버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이강인이 가교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3차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조 1,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소속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는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프랑스 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PSG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도 경쟁 중이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는 전체 36팀 중 16강 탈락권인 25위에 머물러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이 화끈한 공격 쇼로 한국의 새벽을 달궈주길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의정부=뉴스1
새해 2월 막을 올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선 2001년생 ‘피겨 왕자’ 차준환이 출격한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차준환이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11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기권했던 차준환은 이후 새해 열리는 아시안게임,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해왔다. 2024년 12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경쟁자들을 20점 넘게 따돌리며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아시안게임 주요 경쟁 상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카기야마 유마(22) 등 일본 선수들이 될 전망이다. 차준환이 메달을 따내면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서게 된다. 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클린 연기를 해낼 수록 메달에 가까워진다. 
골프 유해란. 파주=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시즌 째를 맞는 유해란도 2001년생 뱀띠 스타다. 2023년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 무대 2승을 기록 중인 유해란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앞에서 달리고 있다. 지난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차례 컷을 통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왔다. 시즌 막판까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수상 경쟁을 펼쳤던 유해란은 일본의 아야카 후루에(69.99타)와 0.01타 차이인 70.00타로 트로피를 놓쳤다. 새해에는 못 다 이룬 최저타수상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기왕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야구 소형준. 타이베이=뉴스1
프로야구에서는 KT 투수 소형준(24)이 명예회복을 벼른다. 2020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형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2023년 팔꿈치 수술로 부침을 겪었다. 2024년 9월 불펜 투수로 복귀한 소형준은 시즌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새해에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왼손 투수 오원석과 함께 2001년생 시너지를 꿈꾼다. 팬들로선 가을야구 등 큰 무대에서 유독 강했던 ‘대(大)형준’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소형준이 명예회복을 할수록 KT의 가을야구도 길어질 전망이다. 
농구 유기상.
이밖에 프로농구에선 LG 유기상, 프로배구에선 현대건설 이다현이 뱀띠 스타로서의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올스타 팬·선수단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2년차 가드 유기상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밟지 못한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팀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8연승 중인 LG는 새해 첫 날 1위 SK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6년차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현재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켜 개인 첫 블로킹 퀸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다현은 해외 무대 진출도 꿈꾸고 있다.
배구 이다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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