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월드컵 3차예선 재개, 조기 본선 진출도 가능
2014 월드컵 실패 거울삼아 본선 준비도 착실하게
2025년에는 한국 축구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 40년 만에 올림픽 예선 탈락 등 악재가 많았던 한국 축구가 2025년 새로운 기운을 받기 위해서는 홍명보호의 순항이 중요하다.
이젠 월드컵 본선 진출만으로 기뻐할 게 아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은 3월부터 재개한다.
지난해 7월부터 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에서 4승 2무(승점 14)로 선두에 올라 있다.
사실상 최종 예선 개념인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상위 두 팀이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한다. 팀 당 4경기씩 남은 가운데 한국은 2위 이라크(승점 11), 3위 요르단(승점 9)을 따돌리며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은 3월 20일 오만, 25일 요르단을 상대로 홈 2연전을 펼친다. 이어 6월 5일 이라크(원정), 10일 쿠웨이트(홈)와 연달아 맞붙어 3차 예선을 마무리한다.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출항한 홍명보호는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으며 기세를 탔다. 팔레스타인과 두 번 겨뤄 모두 비긴 점은 아쉬움으로 남으나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한준희 쿠팡 축구해설위원은 “대표팀은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점점 경기력이 나아졌다. 상대 진영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유기적이고 세밀한 플레이가 많아졌다. 빌드업과 찬스 메이킹도 확실히 향상됐다. 수비에서 간혹 느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날개를 단 홍명보호는 이제 1차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획득에 나선다. 이르면 3월 2연전 결과에 따라 조기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3차 예선 조 3·4위에 올라도 4차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경쟁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가시밭길을 피해 하루라도 빨리 본선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 감독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잘 준비해서 3월 A매치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986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한다면 그때부터 진짜 시작이다.
태극전사의 궁극적 목표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세계 강호와 겨뤄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으나 이후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는 최고 성적이 16강에 그쳤고 이마저도 두 번만 해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규모가 48개국으로 확대한 뒤 치르는 첫 대회다. 조 1·2위와 조 3위 중 상위 8개 팀까지 토너먼트에 오르는 만큼 조별리그 통과 확률이 높아졌으나 32강을 뚫어야 16강에 도달할 수 있다. 16강 진출만 놓고 보면 32개국 월드컵보다 더 어려워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탈락(1무 2패)으로 고개 숙였던 홍 감독은 지난 실패를 거울삼아 두 번째 도전에선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위해선 3차 예선에서 빠르게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고, 남은 1년 동안 대표팀 경쟁력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 공격은 더 날카롭고, 수비는 더 단단하고, 선수층도 더 두꺼워야 한다.
7월 국내에서 열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본선 대비의 출발선이다. 이후 A매치 데이에서는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강팀’을 스파링파트로 다양한 시험을 펼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고무적인 부분은 지금까지 과정이 순조롭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중요한 건 월드컵 본선이다. 안정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으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 꾸준하게 젊고 유망하고 좋은 폼을 보인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중이며,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도 낮춰갔다. ‘해결사’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치렀던 ‘최대 고비’ 요르단, 이라크와 2연전을 다른 자원들을 활용해 모두 승리했던 것도 좋은 예다.
한 위원은 “홍명보호는 선수층이 두꺼워졌고 대체 선수도 많아졌다. 폼이 좋거나 젊은 선수들의 비율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이다”며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는 만큼 지금부터는 결과는 물론 경기력도 챙겨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도 대표팀이 예선을 통과한 뒤에는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팀과 평가전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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