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도 남지 않은 김혜성 데드라인…“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2일 17시 04분


시애틀·SD 등 5개팀 오퍼…“김하성 첫 계약에는 못 미칠 것”
송재우 위원 “약한 장타력·포지션 제한 걸림돌…수요는 있다”

미국 진출 여부가 달린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김혜성. 뉴스1 DB
미국 진출 여부가 달린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김혜성. 뉴스1 DB
이제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과감하게 발을 내디딘 김혜성(25)에게 ‘운명의 카운트다운’이 다가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12월 5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공시했다. 협상 기간은 한 달, ‘데드라인’은 2025년 1월 4일 오전 7시였다.

적지 않은 구단이 김혜성의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구체화된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았다. 포스팅을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김혜성은 지난달 23일 일시 귀국했다.

일시 귀국을 협상 무산과 연결시키기는 어렵다. 예술체육요원으로 병역 특례를 받은 김혜성은 장기간 해외 체류가 어렵다.

김혜성의 영입과 관련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미국 매체 ‘SB네이션’은 2일 “김혜성이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5개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혜성. 뉴스1 DB
김혜성. 뉴스1 DB


다만 데드라인이 임박한 시점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것은 김혜성에 대한 경쟁이 아주 치열하지는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우 12월 중순에 일찌감치 계약을 확정 지은 바 있다.

반면 함께 도전했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의 경우 데드라인이 임박해서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사인했다. 계약 규모도 2+1년 최대 1300만 달러로, 총액 1억 5000만 달러를 넘겼던 이정후와 비교해 약소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해설위원은 “김혜성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고, 구체적인 오퍼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결국은 선수 본인의 판단이라고 본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선’인지를 가늠하는 단계일 것”이라고 했다.

송 위원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 4년 2800만 달러를 보장받았는데, 현실적으로 김혜성은 그보다 낮은 제안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당시의 김하성조차 첫해 ‘마이너 거부권’은 없었기에, 김혜성 역시 그 부분은 협상이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당초 김혜성은 최대 김하성 정도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실제 구단들의 평가는 그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 뉴스1 DB
김혜성. 뉴스1 DB


송 위원은 “김혜성은 김하성의 몸값보다는 싸게 계약할 수 있는 선수로 콘택트와 주루가 강점”이라면서 “다만 김하성과 달리 포지션이 2루수로 제한되고, 장타력이 기대되지 않는다는 점이 평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을 영입할 당시의 샌디에이고나 이정후를 영입했던 샌프란시스코처럼, 완전히 ‘꽂혀있는’ 팀이 없다면 경쟁이 불붙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현지에서도 콘택트 능력과 주루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준척급 FA’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모험’을 감수할 정도의 매력적인 카드로는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키는 김혜성이 쥐고 있다. 다소 아쉬운 조건을 감수하고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룰지, 다음을 기약하며 한발 물러날지에 대한 선택이다.

송 위원은 “오타니가 그랬던 것처럼, 3~4년 동안 확실히 기량으로 증명하고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엔 확실하게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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