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김기동 감독이 2025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은 3일 오후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2025시즌을 앞두고 첫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기성용, 조영욱, 이승모 등 주축 선수들과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 새로운 선수들이 훈련에 참여했다. 린가드 등 외국인 선수들은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새해 첫 훈련 후 김기동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이맘때쯤 서울 감독으로서 첫 기자회견을 하고 훈련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선수들에 적응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마음이 편하다”면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기대감을 갖고 재밌게 첫 훈련을 진행했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시작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없는 살림’의 포항에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맞춤형 분석 축구를 선보인 김기동 감독은 2019, 2020년 포항을 2연속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2021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FA컵 우승, K리그 준우승이라는 빼어난 성과를 냈다.
실력은 의심 없었지만 김기동 감독의 축구가 서울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서울은 홈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김기동은 김기동이었다.
시즌 중반 이후 FC서울은 김기동 감독의 축구가 자리를 잡았고 최종 4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9년 3위 이후 파이널 B에 그쳤던 서울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서울은 2025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초반에 좋았다가 마지막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생각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고 단단해지며 시즌을 마감해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부족했던 포지션에 대한 퍼즐 하나하나가 맞춰져 지난해보다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축구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좋은 성적도 나올 것”이라고 2025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지난해 시작은 미약했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 올해는 2024년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은 자신이 원한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가득하다. 김 감독은 “(김)진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시절 코치를 지내면서 특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잘 도와주면 다시 올라올 것”이라며 “(문)선민이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많이 했는데, 선발로 기용해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정)승원이는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유용하게 기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들이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팀 내 경쟁부터 넘어야 한다. 김 감독은 “모두가 경쟁해 컨디션이 좋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다. 서울에 붙박이는 없다”면서 팀 내 경쟁을 통해 선수단 기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서울 선수단은 4일 더 훈련을 진행한 뒤 5일 베트남 하노이로 1차 동계전지 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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